근래 들어 인터넷과 PC의 보급이 늘고, 스마트폰으로 받는 이메일 등 모바일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일과 사생활의 구분이 모호해져 업무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한 통신회사에서 자살이 잇따르면서, 그 주요 원인이 언제 어디서나 끊임 없이 받는 이메일 때문이라는 내부 분석이 나왔다.
2년이 채 안돼 무려 22명의 직원이 자살한 프랑스텔레콤의 한 임원이 "요즘의 비즈니스 환경은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이 늘 연결돼 있어 끊임 없이 받는 이메일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직원의 자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프랑스의 최대 통신회사인 프랑스텔레콤의 한 임원이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받는 이메일이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블랙베리의 시대를 맞아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압박에 노출돼 있다"며 "CEO든 일반 직원이든 항상 연결돼 있는 비즈니스 환경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프랑스텔레콤은 지난 2008년초부터 22명의 직원이 자살했고, 13명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텔레콤이 민영화되는 과정에서 일부 사원이 상당한 중압감을 받았고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따라 사생활을 침범 받는 것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15년 전문해도 일반 직원들은 휴대폰이나 PC가 없었다. 집에 돌아가면 일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림사의 인기 스마트폰인 블랙베리는 미국에서 '크랙(Crack, 마약을 가리킴)베리'라고 불리우고 있다. 마치 중독된 것처럼 이메일을 계속 확인해야 하는 사용자가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텔레콤 관계자는 "문제가 있던 소심한 직원들이 사생활과 일의 경계선이 허물어지면서 혼란을 겪었고, 이는 프랑스텔레콤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텔레콤은 회의 중에 자신의 복부를 찌르거나 창 밖으로 뛰어 내리는 등 회사 내 자살 문제가 심각해 지면서 직원을 면밀하게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나 상담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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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텔레콤이 국영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업무나 기량, 근무지 변경에 따른 스트레스가 발생한 것도 문제가 됐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총 10만2천명의 직원 중 1만5천여명이 지난 5년동안 업무가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텔레콤은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능한 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