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에서 이 게임을 처음 선보인다고 했을 때 내심 걱정 반, 우려 반이었다. 그동안 여러 플랫폼으로 등장했지만 확장 수준의 리메이크로 등장한 ‘악마성 드라큘라’(캐슬베니아) 시리즈가 호평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경 국내 X박스360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악마성 드라큘라: 하모니 오브 디스피어’(Castlevania: Harmony of Despair)는 기존 닌텐도 DS를 비롯해 여러 플랫폼으로 등장한 뱀파이어 헌터들을 한데 모아 총집결 시킨 리메이크 작이다.
차세대 게임기다운 3D 그래픽 선택이 아닌 기존 게임들의 2D 그래픽 품질 향상, 그리고 조작 체계 변경 및 온라인 기능 확장 등이 더해진 이번 게임은 최대 6명이 협력을 통해 악마를 퇴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6인 동시 플레이, 글로벌 뱀파이어 헌터 특집편?
이번 신작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6인 협력 시스템은 기존 게임들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의 전달은 물론 전 세계 가득한 ‘악마성’ 시리즈 마니아들을 온라인으로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
게임 속에는 최신작에 모습을 드러냈던 여성 ‘샤노아’를 비롯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등장한 ‘악마성 드라큘라’의 주인공 ‘알카드’, 그리고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화제가 된 ‘소마’ 등 총 8명의 주연급 캐릭터가 등장한다.
물론 이중 다수는 다운로드 콘텐츠 캐릭터라서 추가로 MS 포인트를 주고 구입해야 하지만 이들에 맞춰진 특수한 퍼즐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팬이라면 구매해볼만한 가치는 있다.
이 게임은 이렇게 구성된 뱀파이어 헌터들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협력 필살기부터 조건에 따라 퍼즐을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기 때문. 특히 신구 뱀파이어 헌터들의 조합에 의해 만들어지는 필살기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비밀로 가득한 챕터, 30분 만에 통과할 수 있을까?
많은 뱀파이어 헌터에 맞춰 챕터 또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그동안 시리즈를 통해 만난 다수의 뱀파이어는 물론 이용자들을 성질을 끌어올린 보스 몬스터들까지 성 이곳저곳에 배치돼 있기에 팬들의 입장에서는 거의 ‘악마성’ 백과사전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스테이지는 시리즈에서 대표되는 곳들로 가득하다. 대신 전체적으로 약간의 퍼즐만으로 게임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원작처럼 몇 시간을 플레이해야 되는 형태는 아니다. 그리고 숨겨진 요소들도 처음부터 다 오픈돼 있다.
퍼즐들은 대부분 협력을 필요로 한다. 2인 이상이 즐겨야지만 넘어갈 수 있는 곳도 많고, 특정 캐릭터가 아니면 입장 자체가 불가능한 곳들도 있다. 특히 다운로드 콘텐츠 캐릭터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래도 원작의 불편했던 요소들을 대폭 개선한 스테이지들이 때문에 혼자서도 어느 정도 조작만 잘 해낸다면 자연스럽게 통과할 수 있다. 물론 이 게임은 4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함께 즐겨야 제대로 된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말이다.
■성장의 묘미 줄고, 아이템에 의존하게 됐다
하지만 이런 특징 때문인지 몰라도 이 게임에는 원작이 가졌던 성장의 재미가 대폭 줄었다. 이단 점프나 특정 기술들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지고 시작하며, 아이템을 착용해서 강해지는 형태가 매우 강해졌다.
덕분에 다수의 반복 플레이로 얻을 수 있는 요소가 대폭 줄었다. 다수의 이용자들과 함께 난이도가 높은 후반 챕터를 한두 번 플레이 하면 고레벨 아이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초반 챕터는 너무 쉬워져 버린다.
물론 퍼즐이나 여러 요소는 게임을 여러 차례 즐겨봐야 재미를 알 수 있고 챕터마다 30분이라는 고정 시간이 있기 때문에 미리 강한 아이템을 얻어 초반 챕터를 쉽게 클리어하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지만 예전 ‘악마성’ 시리즈를 즐기는 재미가 다소 하락했다는 점은 아쉽다.

■근데 로컬 협력 플레이는 왜 없을까?
그렇다고 해도 이 게임은 팬들에게는 종합 패키지처럼 확실한 재미를 준다. 특히 다수의 글로벌 뱀파이어 헌터들과 함께 챕터 최단 시간 클리어를 노리거나 커뮤니티를 즐기는 재미는 매우 쏠쏠하다.
음성 채팅을 이용해 국내 이용자들과 함께 즐길 때는 기대 이상의 재미를 준다. 북미나 캐나타, 유럽 이용자들이 좀 많긴 하지만 언어가 통하는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면 정말 유명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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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말 아쉬운 부분은 게임기 자체의 협력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즉 조이패드가 2개가 있어도 타 이용자와 함께 플레이할 수 없고 오직 온라인으로만 즐겨야 한다. 이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소수의 인원 플레이를 고려하지 않은 다소 높은 난이도는 초반 이용자들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악마성’에 도통한 사람들이라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분명, 어려운 게임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