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당신, SK텔레콤?’
삼성전자가 올해도 전략 스마트폰을 SK텔레콤에 몰아주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에 매진 중인 KT와 LG유플러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넥서스S와 갤럭시S 후속 등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SK텔레콤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넥서스S·갤럭시S 후속 등 줄줄이 SKT행
넥서스S는 삼성전자가 구글과 합작한 야심작으로, SK텔레콤의 국내 망 연동 테스트가 내주로 다가왔다. 테스트에서 별 문제가 없다면 이달 말 유통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갤럭시S 후속의 경우 삼성전자의 공식 언급은 없지만 SK텔레콤은 단독 출시를 확신한다. ‘단독’은 몰라도 ‘우선’은 확실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간담회서 “갤럭시S 후속은 SK텔레콤 단독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경쟁력 갖춘 스마트폰들을 최대한 모으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갤럭시S를 비롯한 야심작들을 SK텔레콤에 우선 몰아줬다. 갤럭시S는 초기 개발 단계부터 SK텔레콤 인력들이 함께 참여한 것도 화제였다. 스마트폰 전쟁이 치열해질수록 삼성전자-SK텔레콤 간 동맹은 강화됐다는 평가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 갤럭시S 후속을 전진 배치할 계획을 최근 밝혔다. SK텔레콤과의 협력 강화 전략도 나올 전망이다.
■KT-LG유플러스, 속 타?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외산, 토종을 떠나 세계 스마트폰 시장서 성장률 1위인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을 밀어주니 불편한 것이 당연하다.
KT는 아이폰4 인기가 시들한 가운데 HTC·팬택 등을 우군으로 영입했지만, 삼성전자에 비해 무게감은 확 떨어진다. 제 1 파트너 애플의 아이폰5는 출시가 반년 가까이 남았다.
LG유플러스 역시 스마트폰 라인업 부족으로 고전해왔기에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에 대한 목마름이 크지만 SK텔레콤의 ‘싹쓸이 작전’으로 인해 상황이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를 SK텔레콤에 우선 출시하고, 몇 달 뒤에야 KT‧LG유플러스에 넘겼다. 갤럭시S 후속이 같은 시나리오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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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그레이드 논란도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LG유플러스로 공급한 갤럭시U는 갤럭시S의 후속이면서도 디스플레이나 메모리 사양이 떨어졌었다. 이 역시 삼성전자의 SK텔레콤 챙기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진영 판매 1위에 올라섰기에 이통사들의 러브콜이 지난해보다 더 이어질 것”이라며 “SK텔레콤 외 다른 이통사 고객들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