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안드로이드 진격을 막아라’
SK텔레콤의 스마트폰 물량공세에 대한 업계 분석은 이렇게 요약된다. KT의 안드로이드 시장 지분 확대를 조기 차단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SKT 2차 물량공세…연내 30여종 출시
SK텔레콤은 연내 스마트폰·태블릿을 무려 30여종 이상 출시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토로라, 팬택, HTC 등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고급형부터 중저가까지 제품을 줄줄이 내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스마트폰 판매량을 일반폰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시나리오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스마트폰일 일반폰 판매량을 넘어서든 시대를 열 것”이라며 “대거 출시할 차세대 스마트폰들은 기존과 차별화된 혁신기술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에도 스마트폰 22종의 물량공세로 재미를 봤다. 스마트폰 가입자 390만명을 확보하며 KT(245만명)을 앞섰다. 아이폰에 밀릴 것이라는 초기 전망이 빗나간 것이다.
시장에서는 아이폰에 집중하는 KT 전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이폰4 인기는 상당히 식었고, 아이폰5 출시까지는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았다.
■KT 안드로이드 지분 확대 제동?
이에 따라 KT는 작년 말 HTC, 팬택 등 SK텔레콤 진영 주자들을 우군으로 영입, 아이폰 의존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피터 쵸우 HTC 사장과 함께 제품 발표회에 나온 것도 화제였다.
표현명 사장은 “HTC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과 관계를 돈독히 해갈 것”이라며 “아이폰은 아이폰대로, 안드로이드는 또 그 나름대로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KT 고위 임원이 삼성전자와 이른바 ‘화해 미팅’을 갖고 관계 개선에 나선 것 역시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지난해 이상의 스마트폰 물량공세로 KT의 도발(?)을 막아선 것이다.
SK텔레콤과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설이 돌았던 HTC와 팬택도 이번 물량공세에 동참했다. 고위 임원들 간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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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삼성전자 간 협력관계는 더 돈독해진 모습이다. 갤럭시S 후속을 SK텔레콤이 단독 출시하며, 이달 내놓는다는 N스크린폰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이에 따라 KT가 어떤 반격카드를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SK텔레콤과 제품군이 적잖이 겹칠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