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집결 재벌 2·3세들, 뭐 했나?

일반입력 :2011/01/10 10:13    수정: 2011/01/10 16:47

라스베이거스(미국)=봉성창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선 국내 굴지의 재벌 기업 2·3세 경영인들이 대거 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은 물론, IT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CES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CES 현장을 방문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융복합과 관련해 BMW와 아우디를 현대차가 닮아야 할 미래로 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를 비롯한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동차에 IT를 접목한 커넥티드 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커넥티드 카는 집에서 즐기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자동차에서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날 전시회에서 BMW는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인텔 부스에서 전시해 수많은 관람객을 유치했다. 2011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던 정 부회장은 앞서 CES에 방문, 특별히 BMW 전시 관람에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이 외에도 파나소닉,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부스를 관람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현대차가 (BMW처럼) 이같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해 왔다고 전했다.

이재용 사장과 구본준 부회장은 CES 현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임 후 첫 공식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아버지를 배우려 노력할 것, 투자를 틀리겠다 등 경영인으로서의 포부도 공식화했다.

이재용 사장은 4일 라스베이거에 도착한 이후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등 자사 경영진과 동행하며 글로벌 기업과의 릴레이 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7일에는 전시장을 찾아 삼성전자 부스를 비롯해 3시간여 동안 소니, 파나소닉, 모토로라, 도시바, LG전자 부스를 방문하며 경쟁업체들의 제품과 비전을 유심히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장은 3DTV를 비롯해 4G폰, 태블릿PC, 디지털카메라 등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역할은 변한 것이 없는데 주위에서 기대가 커진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회장의 시각과 도전정신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취임 석달을 맞이한 구 부회장도 CES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투자액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는 금형 기술이나 생산기술원 등을 통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금형 기술이나 LG전자의 자랑인 생산기술원 등을 통한 연구개발 역시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 해보다는 많고 지난 3년 동안의 평균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며 오너 CEO 답게 투자를 대폭 늘릴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