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vs SKT, 토종 앱스토어 맹주 누구?

토종 앱스토어 경쟁 본격화

일반입력 :2011/01/09 12:03    수정: 2011/01/09 23:24

정현정 기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사고팔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일명 앱스토어 시장에서 지분 확대를 노리는 국내 거대 통신사들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다.

SK텔레콤에 이어 KT도 독자적인 콘텐츠 스토어 서비스 '올레마켓'을 앞세워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이 주도하고 있는 앱스토어 시장 판세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를 대표하는 앱스토어 맹주를 둘러싼 경쟁도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사 오픈마켓인 ‘T스토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오픈 1년 여 만에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KT는 지지부진했던 쇼앱스토어를 종합 콘텐츠 스토어인 ‘올레마켓’으로 확대 개편하며 반격 태세를 갖췄다.

토종 앱스토어 경쟁 선두주자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 ‘T스토어’가 최근 일 평균 다운로드 100만건, 유료 앱 매출 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오픈 1년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 중 약 90%인 345만 여명이 T스토어 가입 고객으로 그 중 25%가 하루 한 번 이상 T스토어를 방문하고 월 평균 앱 다운로드 수는 10개를 웃돈다. 등록 콘텐츠 수도 7만6천여개로 매일 300여건씩 새로운 앱이 등록되고 있다.

T스토어는 오픈 당시부터 한국인들의 생활에 꼭 맞는 ‘한국형 생활밀착 앱’들을 다량 구비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과 차별화를 이뤄내며 국내 앱 시장 트렌드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콘텐츠 수나 개발자 수 등 질적 양적 부분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등록 콘텐츠 수도 7만개를 넘어섰고 다운로드 건수도 1억건을 초과하는 등 자생력이 있는 마켓을 구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오픈마켓에서 중요한 것은 장터가 활성화돼 있어야 개발자들이 수익을 볼 수 있다면서 개발자들이 앱스토어를 통해 부를 창출할 수 있어야 양질의 콘텐츠도 개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선 KT는 ‘종합 콘텐츠 마켓’ 카드를 들고 나왔다.

KT는 지난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국내에 출시하며 스마트폰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콘텐츠 개발자와 이용자가 애플 앱스토어에 몰리면서 ‘쇼앱스토어’는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KT는 ‘쇼앱스토어’를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통합 스토어인 ‘올레 마켓’으로 확대 개편했다.

올레마켓에서는 스마트폰 앱 뿐만 니라 최신음악, 영화, e북 등 32만 여개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또, 스마트폰 중심으로 콘텐츠를 이용하던 것에서 나아가 N스크린 전략의 일환으로 구매한 콘텐츠를 스마트폰 뿐아니라 PC, 태블릿PC, 쿡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한원식 KT 개인고객부문 무선데이터사업본부장은 “올레마켓은 앱 뿐만 아니라 영상이나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마켓을 추구하고 있다”며 “콘텐츠를 구입한 고객들이 여러 기기에서 편하고 자유롭게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N스크린 전략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쳐졌던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0월 뒤늦게 오픈 마켓인 ‘오즈스토어’를 열고 오픈콘텐츠 공모전 등을 진행하는 등 우수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이 독자적인 앱스토어 활성화에 골몰하는 이유는 자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스마트폰 붐이 일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단말 판매와 요금제 수익 등 플랫폼 사업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대두되면서 앱스토어를 통해 자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가져가려는 전략이다.

또, 스마트폰 이외에 태블릿PC와 IPTV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한 N스크린 전략이 통신사들의 생존 해법으로 인식되면서 하나의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구입한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로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견인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