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선물?’…쇼앱스토어 찬바람

일반입력 :2010/02/19 10:21    수정: 2010/02/19 14:44

KT의 스마트폰 콘텐츠 오픈마켓 '쇼앱스토어'가 썰렁하다. 콘텐츠 양과 이용률이 모두 저조해 KT 고민이 커졌다.

지난해 11월30일 오픈한 쇼앱스토어는 이달 중순 현재 가입자 3만명, 누적 다운로드 1만6천건, 등록 콘텐츠 1천여개를 기록했다. 초라한 성적이라는 것이 업계 전반의 평가다.

SK텔레콤과 비교하면 확연히 부진하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오픈한 T스토어는 어느새 가입자 60만명을 돌파하고 누적 다운로드 280만건을 올렸다. 한 마디로 승승장구다.

■애플 아이폰은 독이 든 사과?

쇼앱스토어의 부진은 KT 스마트폰 중 아이폰만 잘 팔리기 때문이다. 30만명에 달하는 아이폰 가입자는 쇼앱스토어가 아닌 애플 앱스토어 손님이다.

반면, 쇼옴니아2를 비롯한 KT의 다른 스마트폰 가입자들은 1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아이폰 인기에 KT가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다.

콘텐츠 수가 1천여개에 불과한 이유도 이용자층이 얇기 때문이다. 장터에 손님이 적으니 개발자들 시선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 스마트폰만 지원하는 것도 쇼앱스토어의 단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애플 앱스토어에 몰린 가운데 SK텔레콤이 T스토어를 키우면서 쇼앱스토어는 더 힘든 상황이다”며 “KT의 아이폰 출시는 앱스토어 사업에 있어서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T "단기 성적에 일희일비 없다"

KT는 당장의 쇼앱스토어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장기적 차원에서 활성화를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달 오픈마켓 사업부서 규모를 키운 것도 그 일환이다. 현장은 콘텐츠 수급과 비즈니스 모델 마련을 위한 업무로 분주하다고 KT는 전했다.

내달부터는 개발자 교육과 개발비 지원, 포럼 개최 등을 대폭 강화한다. 개발자 영입 활로를 열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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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개발자 마켓진입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도 KT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별도 등록비 대신 콘텐츠 당 3만원 검수료만 받는다. 콘텐츠는 수익 발생 전까지는 검수료 징수를 보류한다.

KT 관계자는 “단기수익 보다는 모바일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중요시 한다”며 “국내 특화 콘텐츠를 집중 키우며 애플 앱스토어와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