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 여성이 페이스북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으나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해 쓸쓸히 죽어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 페이스북 친구들은 1천82명이 등록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42세의 시몬 백이라는 한 여성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자살 직전 작별 인사를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친구들 중에는 그녀의 집에서 도보로 왕복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페이스북 친구들 중 몇몇은 그녀에게 도움을 주기는 커녕 자살예고 글에‘거짓말쟁이’, ‘그녀의 선택’이라는 등 백을 비난하거나 냉소하는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몬 백은 크리스마스였던 지난달 2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약을 다 먹었고 이제 곧 죽을 것”이라며 “모두들 안녕”이라고 썼다. 그녀는 글을 올린 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백의 어머니 제니퍼 랭그리지는 친구들의 외면에 대해 크게 분노했다. 랭그리지는 “다음날 도와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까지 1천82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친구 중 아무도 내 딸을 구하려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백의 어머니는 장애가 있어 백이 있던 2층 계단을 올라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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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시간은 오후 10시53분으로 11시에 첫 번째 댓글이 올라왔다. 내용은 “백이 항상 약물을 과다복용하는 거짓말쟁이”라는 것이었다.
한시간 후에 다른 친구가 “안녕이라고 썼던데 시몬 백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999(비상전화)에 알렸는지”를 묻자 처음의 친구는 “약을 모두 먹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라며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