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은 극장가…애니메이션發 겨울 태풍 온다

일반입력 :2011/01/05 11:58    수정: 2011/01/05 13:25

전하나 기자

극장가에 애니메이션발 태풍이 예고됐다. 본격적인 겨울방학 철을 맞아 가족단위의 관객층을 겨냥한 다수의 애니메이션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사랑스러운 바다거북이 ‘새미’가 화면을 헤엄치는 3D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가 지난달 16일부터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코믹, 액션,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애니메이션이 대거 찾아온다.

특히 연이어 개봉하는 작품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놓고 전면 격돌하는 양상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극장판 메탈 베이블레이드 VS 태양’과 ‘너티 프로페서’가 오는 6일, ‘꿀벌 하치의 대모험’과 ‘메가 마인드’가 13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생생한 아쿠아 3D…바다 속 모험이 펼쳐진다가장 최근 화제작은 ‘새미의 어드벤쳐’다.

이 영화는 개봉 4주차에 상영관 수를 늘리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일 기준, 올해 첫 주말 누적관객수 70만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새미의 어드벤쳐는 사랑스러운 바다거북이 ‘새미’가 친구 레이, 연인 셸리와 함께 50년간 지구 한 바퀴를 돌며 전 세계를 여행한다는 내용이다.

사랑과 우정을 테마로 환경에 대한 메시지까지 담아내 재미와 감동, 교훈을 삼박자로 갖췄다는 평가다.

스크린을 뒤덮은 아쿠아 배경과 거북이 캐릭터가 3D로 완벽하게 구현돼 원근감과 입체감을 선사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1월 6일 ‘코믹 어드벤쳐 VS 액션 어드벤쳐’

오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두 작품이다.먼저 SF 코미디의 고전이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했다. ‘너티 프로페서’는 1963년 개봉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재탄생한 애니메이션이 원작의 명성을 다시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이 천재 발명가 ‘켈프’의 모험을 그렸던 것과는 달리,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켈프의 손자 ‘헤롤드’가 주인공이 됐다. 학교에서 왕따 취급을 받던 헤롤드가 킹카 잭으로 거듭난다는 위트 있는 설정이다.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은 제리 루이스가 괴짜 노교수 켈프 역의 목소리를 연기했으며 영화 ‘슈퍼 히어로’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드레이크 벨이 주인공 헤롤드를 맡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극장판 메탈 베이블레이드 VS 태양’은 국내서도 인기리에 케이블 TV에 방영된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주인공 강타와 헬리오스의 팽이싸움 대결을 그리는 애니메이션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발한 팽이 완구 ‘탑블레이드’ 시리즈의 최신 버전이다.

‘탑블레이드’ ‘탑블레이드V’등과 탑블레이드의 캐릭터와 베이(조립 가능한 배틀 전용 팽이)를 합쳐 만든 ‘메탈 베이블레이드’는 완구시장의 절대강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어린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극장판 메탈 베이블레이드에는 TV만화와 완구에서 공개되지 않은 새 캐릭터 ‘헬리오스’가 등장해 필살기를 공개한다는 것만으로도 어린이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1월 13일 일본 애니 VS 미국 애니

13일 함께 개봉하는 ‘꿀벌 하치의 대모험’과 ‘메가마인드’의 대결도 만만찮을 것으로 관측된다.

꿀벌 하치의 대모험은 말벌 군대의 습격으로 헤어진 엄마를 찾아 나선 하치가 여정 중 인간 소녀 아미와 기적 같은 우정을 나눈다는 내용.

애니메이션은 ‘개구리 왕눈이’ ‘독수리5형제’로 잘 알려진 정통 일본 애니 명가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작품인 것만으로도 후한 점수를 얻었다.

국내서는 1974년 TV시리즈로 방영된 바 있어 어린이 관객과 함께 놀러온 엄마아빠 관객의 향수와 감성을 톡톡이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하치 탄생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극장판은 제작비만 1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메가마인드는 미국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막강 라이벌 메트로맨과 메가마인드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다는 콘셉트로 슈렉시리즈를 만들어낸 미국 최대 꿈의 공장 ‘드림웍스’에서 탄생했다.이 영화는 영웅이 아닌 악당이 주연이라는 점부터 흥미진진하다.

어느 날 메트로시티의 영웅 메트로맨을 물리친 악당 메가마인드가 싸울 상대가 없어지자 무료함에 빠져 새로운 숙적을 만들어낸다는 익살스러운 설정이다.

슈퍼히어로 일색인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전형을 깼다는 점에서 평론가들의 별점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메가마인드가 벌인 소동은 결국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메가마인드 목소리 연기는 코믹 연기의 달인 윌 페럴이, 한국에서는 김수로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