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전문가 뺨치는 디카, 캐논 '파워샷 G12'

콤팩트 디카야? 전문가용 DSLR 카메라야?

지난해 카메라 업계를 뒤흔든 핵심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디카'였다. 내부 반사거울을 없애 무게를 줄였으면서도 사진 품질 면에서는 DSLR카메라와 근접한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3일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브리드 디카에 이은 신년 카메라 키워드로 '하이엔드급 디카'를 꼽았다. 브랜드별로 각사의 장점을 키운 특화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가 올 해 시장을 뒤덮을 전망이다. 무게는 하이브리드보다 가볍지만 성능만은 똑딱이를 넘어설 것으로 관계자들은 평했다.

이와 관련 씨넷아시아는 캐논에서 지난해 선보인 '파워샷 G12'를 최근 다시 리뷰했다. 사진전문가들에서부터 일반 사용자들까지 만족할만한 제품으로 재조명한 것이다.

■단순한 '똑딱이'는 가라…'파워샷 G12'

파워샷 G12는 전작인 G11의 몇 가지 한계를 뛰어 넘었다는 평이다. 씨넷 아시아는 명암비와 HD비디오 녹화 기능 등에서 전작의 기능을 개선했다고 언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HDR모드다. 기존에 선보였던 여타 HDR 모드가 같은 장면을 세 번 찍은 후 노출이 다른 부분을 하나로 합쳐서 보였던 경우라면, G12는 사용자가 셔터를 누를 때 연속으로 세 번 다른 사진을 찍은 후 합성하는 방식이다.

사진을 찍은 후 약 5초간의 합성 시간이 필요하며, 같은 장면이 아닌 연속된 사진이 합쳐짐으로써 색감과 이미지 표현 등에 있어서 더 나은 사진 품질을 나타낸다. 씨넷아시아는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다라면서도 그러나 HDR모드를 사용자가 콘트롤하고 있다고 느끼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했다.

디지털 카메라이면서도 HD비디오 녹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스테레오 음성 지원 HD 동영상 촬영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고화질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화이트 밸런스 조정, 컬러 설정 변경 등을 지원하지만 일반 정지 사진과는 달리 광학 줌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미세한 부분까지 감도를 조절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에게도 G12는 매력적이다. ISO 100과 200사이에서 125와 160을 선택할 수 있게 고안됐기 때문이다. 이 외에 노이즈를 최소화하는 HS시스템을 탑재한 것도 전작과 달라진 부분이다. 다만 모드와 노출보정 같은 부문은 G11과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디테일의 힘, 조작 편의성 극대화

G12는 무엇보다 조작 편의성이라는 이른바 '똑딱이'의 장점과 수동 매뉴얼을 조작하는 손맛이 버무려졌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똑딱이임에도 불구하고 DSLR처럼 사용자가 조작하는 부분을 강화했다. 휠 조작부를 많이 탑재한 파워샷 시리즈인만큼, 카메라 상단에 버튼이 많이 탑재됐다. 특히 가로세로비 변환기능을 갖춰 4대 3, 3대 2, 16대 9 비율 등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고정밀 광학 손 떨림 보정 기능을 개선해 수평 이동 시 발생하는 시프트 떨림까지 억제해주는 하이브리드 IS(손 떨림 보정)을 새롭게 갖췄다. 28mm-140mm(35mm 환산 시)의 넓은 화각 촬영으로 물론 최단 1cm의 접사 촬영 시까지 고화질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밖에도 46.1만 도트를 지원, 해상도를 높인 7.11cm(약 2.8형) 사이즈 회전형 LCD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낮거나 높은 위치에서 편안한 자세로 전체 구도를 확인하면서 촬영이 가능하다. 캐논 DSLR 카메라인 EOS 기종에 사용하는 스피드라이트와 매크로링 라이트, 58mm 필터 등 다양한 액세서리들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여러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편의성을 고려했다.

디자인 면에서는 G12가 전작과 거의 차별화 되지는 않는다. 씨넷아시아는 G12 역시 다른 파워샷 시리즈처럼 작은 벽돌모양이라며 다른 디카보다 다소 크고 무겁지만 이는 작은 크기 안에 다양한 기능을 넣기 위한 최소한의 타협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