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수출 축소···태블릿·스마트폰 비상

일반입력 :2010/12/29 15:45    수정: 2010/12/29 19:34

이재구 기자

터치패드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는 전세계 태블릿PC,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내년도 희토류 금속 1차수출분 물량을 10%이상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가격앙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희토류가 필수적인 세계 IT업계와 자동차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당장 태블릿PC,스마트폰 등 터치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많은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희토류금속에 정전용량형 디스플레이, 즉 터치방식을 사용하는 모든 전자제품의 디스플레이 뒷면에 들어가는 필름에 첨가돼 제품의 터치기능을 갖게 해주는 핵심소재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히 산화인듐주석(ITO Indiumi Tin Oxide)이 평판디스플레이에 사용돼 전도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주는 핵심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씨넷은 28일(현지시간) 로이터를 인용, 세계희토류 자원의 97%를 가진 중국 상무부가 이날 내년 상반기 희토류 수출쿼터를 올 상반기보다 11.4%가량 줄인 1만4446t(31개 기업)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짧은 성명서를 통해 더많은 생산회사를 쿼타리스트에 포함시켰지만 수출물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희토류란 17종류의 희귀한 광물질인데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자원의 97%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번 조치가 환경과 관련된 이유로 이뤄졌으며 내수기업의 소비는 보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 희토류 가격과 관련해서는 생산자로서 더욱더 가격 지배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 가격앙등까지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무질서한 희토류분야에서 강력한 질서를 세우려고 노력해 오고 있다. 이와관련 왕 카이펑 공업정보화부 관리는 이날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내년 5월에 공업정보화부희토류산업협회를 세워질 예정”이라고 말해 희토류 물량 확보에 대한 우려는 물론 가격 앙등에 대한 우려감을 더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정부의 이번 희토류 수출물량 축소 결정은 특히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과의 무역분쟁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주 미 무역대표부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억제를 끝내달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정부의 조치가 나오면서 미정부와 무역대표부는 국제무역분쟁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WTO에 제소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자국에 풍부한 희토류자원 금수조치를 통해 정치 무기화하면서 안그래도 비틀어진 미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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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업체들은 센카쿠(조어대)섬을 둘러싼 분쟁이후 시작된 희토류 수출억제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희토류는 IT제품 외에 자동차부품제조에도 필수적인 자원이다.

중국은 소량의 희토류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지만 수출량이 너무 적은데다 그조차도 지연되고 있어 이를 사실상의 금수조치로 여기고 있다. EU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축소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