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내년 R&D 예산 40%↑

일반입력 :2010/12/23 15:19

손경호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가 내년에 연구개발(R&D)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양산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인텔·삼성이 보유한 파운드리 공장과 차별화하기 위해 파운드리 업계의 ‘도요타’가 되겠다는 것이다.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즈는 21일 “모리스 창 TSM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즈니스 회의 자리에서 내년에 연구개발(R&D)비를 올해보다 40%가량 늘린 16억7천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올해 R&D 투자금액은 약 12억달러 규모다. 모리스 창 CEO는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삼성은 메모리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데 반해 TSMC는 R&D와 양산능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인텔이 (명품전략으로 승부하는)벤츠라면 TSMC는 (고객중심경영으로 앞서가는)도요타”라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인 칩 설계 업체들이 요청하는 대로 제시간에 수급량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내년에 R&D 투자에서 인텔 뒤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모리스 창 CEO에 따르면 “순수한 파운드리 업체로서 우리의 투자는 칩 설계사업을 포함한 분야에서 인텔과 견줄 만 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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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의 설비투자비는 내년보다 높을 것이나 모리스 창 CEO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의 올해 설비투자비용은 59억 달러로 추정되고, 이는 작년 26억7천만달러에 비해 100% 상승한 수치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