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탈옥한 사용자들에게 시디아(Cydia)는 비교적 익숙한 이름이다. 시디아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 없는 모바일앱을 쓸 수도 있다. 애플에게는 미묘한 존재인 셈이다.
시디아와 애플간 인연은 아이폰을 넘어 맥킨토시로도 확대될 것 같다. 13일(현지시간) 아스테크니카, PC월드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이폰 탈옥 사용자들을 위한 앱스토어인 시디아를 개발한 제이 프리먼이 최근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애플이 매킨토시 전용 앱스토어를 발표하면 시디아도 맥 전용 애플리케이션마켓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내년 1월경 '라이온 맥OSX'버전에 최적화된 매킨토시PC전용 앱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같은 달 탈옥한 맥PC를 위한 앱스토어도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디아 스토어에는 약 3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유료 또는 무료로 판매중이다. 이 중에는 애플이 승인을 거절한 애플리케이션도 다수 포함됐다. 일부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료로 구입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프리먼은 "시디아 스토어는 iOS 단말기를 위한 것"이라며 "탈옥한 아이폰 사용자 중 10%가량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디아와 같은 음성 시장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애플의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단말기에서 자사 승인을 받은 애플리케이션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규제해 왔다. 때문에 애플이 내세운 등록 조건이나 정책에 맞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승인을 받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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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프리먼과 시디아 사용자들은 '회색'이라는 표현보다는 '대안'이라는 문구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애플의 규제로 인해 사용하지 못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찾아서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리먼은 "맥 앱스토어에 올라가는데 따른 제약으로 인해 시디아가 맥을 위한 대안이 될것이라 확신한다"며 "개발자들에게 시디아는 (애플 앱스토어보다)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