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창조한 인터페이스에 고무됐다. 사용자들이 아이패드의 앱스토어를 매우 마음에 들어하는 것도 알았다. 애플은 그것을 매킨토시에 가져올 계획이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돌풍을 일으켰던 사용자 경험(UX) 키워드를 매킨토시 컴퓨터 제품에도 접목하기 시작했다. 아이폰 성공 키워드중 하나인 앱스토어를 전진배치하는 것이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새 맥북 라인업과 맥 OS X '라이언'을 공개하며 매킨토시 PC를 겨냥한 새 앱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을 공개했다. 애플은 맥OS 전용 앱스토어를 90일안에 내놓기로 했다.
애플의 이같은 행보는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우선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태계의 성공을 이끌었던 앱스토어를 맥 OS에도 접목함으로써, 매킨토시는 윈도와 비교해 제한된 SW만 쓸 수 있다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맥 전용 앱스토어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하며 "맥OS가 아이패드 운영체제인 iOS를 만났다"는 표현을 구사했다. 아이패드 성공 방정식을 재활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잡스 CEO는 "맥 전용 앱스토어가 맥킨토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아니지만 최적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자동 설치, 자동 업데이트, 홈스크린, 멀티터치 동작 등을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애플은 맥 전용 앱스토어 발표로 매킨토시 컴퓨터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자신했다. iOS를 위한 앱스토어에서 지금까지 70억건 가량 다운로드가 이뤄진 것처럼 맥도 앱스토어를 지원, 사용자와 개발자 지지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킨토시는 그동안 사용자 편의성에서는 윈도PC를 앞선다는 평을 받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애플이 맥 전용 앱스토어를 통해 SW 지원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이날 발표에서 맥 전용 개발자가 60만 명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앱스토어 모델로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애플 iOS 앱스토어의 경우 현재 30만개 가량의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애플은 맥 전용 앱 스토어에서 나온 수익을 아이폰처럼 개발자와 나눠가질 계획이다. 애플이 30%, 개발자가 판매 금액의 70%를 가져가게 된다.
애플은 또 맥킨토시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법도 아이패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이패드 '홈스크린'과 같은 '런치패드'를 공개했고 다운로드 받은 앱을 일렬로 늘어 놓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원하는 앱을 클릭 한번으로 실행하고 종료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앱 사용을 자동 저장해 다음 실행시 같은 부분부터 이어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환경도 제공한다. 멀티터치 동작도 지원하기로 했다.
애플은 현재 맥용 운영체제인 OS X 10.6 스노우 레오퍼드에서 맥 전용 앱스토어를 우선 이용 가능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레오퍼드용 앱스토어는 시범적으로 90일 이내에 런칭될 예정이며 개발자들은 다음달부터 관련 앱을 애플에 제출해 등록할 수 있게 된다. 이날 공개된 새 OS X인 '라이언' 같은 경우 내년 여름경 출시되면 곧바로 맥 앱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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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날 매킨토시가 애플 전체 수익의 33%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맥 사업만 따로 떼놓고 봐도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110위 자리를 차지할 정도라는 것. 맥은 올 3분기에만 1천370만대가 팔리면서 5년전에 비해 3배 가량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PC시장서도 20.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에이서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다만 아직까지 화면에다 손가락으로 실행하는 멀티터치는 지원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잡스 CEO는 "터치는 수평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세로로 된 면(스크린)에서 이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