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급속팽창]태블릿PC 잡아라…숨가쁜 방송 업계

N스크린 전략 행보 가속화

일반입력 :2010/12/13 08:58    수정: 2010/12/16 08:15

정현정 기자

지금 방송업계에서는 태블릿P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N스크린 전략이 화두다.

태블릿PC가 스마트폰보다 넓어진 화면 크기로 동영상 콘텐츠 감상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외 방송업계는 N스크린 라인업의 하나로 태블릿PC 시장을 잡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이미 웹 상에서 자사의 콘텐츠를 VOD 형태로 제공하고 있고 이를 태블릿PC를 통해 제공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케이블TV 사업자와 IPTV를 서비스 하는 이동통신사들도 태블릿PC를 통해 '모바일TV' 전략을 완성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PC-스마트폰-TV-태블릿PC로 이어지는 끊김없는 N스크린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저작권 문제를 포함해 기술적 한계 극복, 관련 법제도 마련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너도 나도 'N스크린'

'N-스크린'이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TV, PC, 모바일 기기 등 여러 단말을 통해 끊김 없이 이용하는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다. 여러 기기를 통해서도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NBC·ABC·FOX 등 방송사들이 연합해서 만든 동영상 서비스인 '훌루'는 인기 드라마, 영화, 스포츠 등 콘텐츠를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훌루는 프리미엄 유료TV서비스인 '훌루 플러스' 서비스를 개시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기기까지 플랫폼을 확장했다.

한국에서도 지상파 3사가 연합해 만든 방송 콘텐츠 합법 다운로드 사이트인 '콘팅'을 운영하는 SBS콘텐츠허브는 케이블TV, IPTV, 웹하드, DMB 등에 콘텐츠를 공급하며 향후 태블릿PC와 스마트TV로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으로 보인다.

자체 망을 가진 케이블TV 업계와 통신사들도 저마다 N스크린 전략 구상에 나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케이블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이 앞서가고 있다. 지난 7월 웹TV 서비스인 ‘티빙’을 출시해 60여개 실시간 방송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한데 이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활성화에 맞춰 인터넷이 연결되는 모든 매체에서 간편하게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들도 N스크린 전략 강화를 위해 태블릿PC 전략을 세우고 모바일 IPTV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일 개최된 디지털미디어페어의 IPTV 서비스 부스에서는 N스크린이 주류를 이뤄, 내년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핵심 이슈가 N스크린이 될 것임을 예상케 했다.

LG유플러스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모바일 IPTV를 출시해 탈통신과 융합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0월 융합 전략의 핵심 서비스로 모바일IPTV 서비스를 내세우며 “앞으로 5년 이내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활용한 IPTV 시청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모바일IPTV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KT는 지난 11월 와이브로 기반 모바일 IPTV를 G20 방송통신 미래체험전에서 시연하고, G20 정상회담이 열린 코엑스에서 각국 정상들을 비롯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했다. KT 관계자는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모바일IPTV를 상용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스크린 전략, 갈 길 멀어

N스크린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태블릿PC로 원활한 방송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우선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TV에서 방송이 제공되는 방식과 태블릿PC에 들어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콘텐츠를 여러 기기에서 볼 수 있도록 하려면 콘텐츠를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적용성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중이다.

KT의 관계자는 여러가지 디바이스에 대한 적용성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고, 일일이 콘텐츠를 바꿔야 되는 부분을 일원화 하기 위해 공통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방식도 연구중이다라고 밝혔다.

관련 법제화도 문제다. 현행법상 태블릿PC에서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는 것은 제한돼 있어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모바일IPTV 관련법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방통위가 현재 법제화에 대해서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태블릿PC를 위한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가 계속해서 등장할 전망이지만 대용량 방송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 네트워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통신사들의 숙제로 남아있다.

관련기사

플랫폼마다 저작권 적용이 다른 국내 저작권 환경도 걸림돌이다. 각 서비스 주체별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짧은 시간안에 저작권 문제가 해결해 태블릿PC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태블릿PC를 통한 방송 서비스 제공이 근 시일내에 상용화 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초기 형태의 방송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고, 향후 태블릿PC가 차세대 방송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