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美 억만장자 기부 줄이어

일반입력 :2010/12/09 19:36

이재구 기자

지난 2008년 뉴욕발 경제위기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맞이한 미국의 세밑이 훈훈하다.

수십억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창립자가 그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는 등 억만장자들의 기부 약속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가장 주목받은 IT업계의 혜성 페이스북의 창업자 주커버그는 이미 뉴아크의 한 공립초등학교에 1억달러를 기부키로 한데 이어 이번에 거의 전재산을 기부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커버그의 하버드대 룸메이트였던 더스틴 모스코바이츠 페이스북 공동창업자도 기부약속에 서명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8일(현지시간) 올해 26세인 마크 주커버그와 그의 동료 창업자 더스킨 모스코바이츠, 스티브케이스 AOL창업자 등이 올해 미국에서 수십억의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 가운데 새로 기부약속을 16명에 꼽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새로이 자선 ‘기부약속(Giving Pledge)'에 서명했다. 보도는 이로써 미국의 억만장자 가운데 자선 기부를 약속한 미국의 부자는 50명이 됐다고 전했다.

새로운 기부자 이름가운데는 AOL공동창업자 스티브 케이스, 기업 사냥꾼이란 별명을 가진 칼 아이칸, 전 정크 본드 킹 미카일 밀켄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미 아름다운 자선 기부 행렬에 참여한 재력가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조지 루카스 영화감독,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에 이어 기부 약속을 했다.

이번 자선 기부약속은 SW황제 빌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전세계의 부호들에게 자선 기부를 촉구하면서 이뤄진 결과다. 미국에서 새로이 자선 기부금 약속을 한 사람 IT관련 인사의 명단에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더스킨 모스코바이츠, 칼 아이칸, 스티브 케이스 AOL창업자,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이 포함된다.

기부약속은 성공한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이전에 사업가들이 낸 것보다 더 많이 내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티브 케이스 AOL창업자 부부는 자선이 기부자들에게 서로를 더 잘 배우도록 해주길 희망하기에 기부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기부 비디오에서 주커버그는 이뤄져야 할 많은 일들이 있기에 지금 자선을 시작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미국 부자들의 기부약속은 부의 세습을 싫어하는 워렌 버핏으로부터 나왔다.

버핏은 “부는 흔히 후손에 의해 버려지게 마련이므로 자선목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철강왕이자 자선사업가였던 앤드류 카네기의 생각을 담은 ‘부의 복음’이란 책을 빌게이츠에게 주면서 그와 수년간 교유하며 자선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해부터 빌 게이츠 부부와 워렌 버핏, 그리고 다른 미국 부자들은 기부약속을 토의하기 위한 개인과의 저녁약속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이들이 만드는 약속에서는 구체적인 기부액을 거론하거나 기부했는지 체크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기부약속자들이 그들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전제조건은 보기에 따라 가혹한 것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빌 게이츠는 이번 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우리에게 아주좋지만 그것이 커다란 결정이기에 당혹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기부약속자 가운데 마크 주커버그는 주요 기부자로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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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미 지난 9월 오프라윈프리쇼에서 등장해 뉴아크초등학교에 1억달러 기부를 약속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08년 뉴욕발 금융위기 이후 부자들의 기부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부액은 지난 2008년 3150억에서 지난 해엔 2% 떨어진 3037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