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상무’…삼성전자 38세 임원 탄생

일반입력 :2010/12/08 18:08    수정: 2010/12/09 12:23

김태정 기자

'서른, 잔치는 시작?'

삼성그룹이 8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차장에서 상무로 단숨에 승진한 30대에 관심이 모였다. 올해 38세인 이민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그룹 수석이 주인공이다.

이 수석은 이날 인사에서 차장급에서 임원으로 4년을 한 번에 뛰어 넘었다. 그의 나이 38세는 삼성전자 전체 임원 중 가장 적다.

지난해 최연소 임원 승진자는 홍준성 삼성전자 종합기술 연구위원으로 당시 40세(1969년생)였음을 감안하면 이건희 회장의 ‘젊은 조직’ 구성 의지가 더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갤럭시S 성공에 공헌한 바가 크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 수석을 깜짝 승진시키면서 갤럭시S가 성공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도 엿보이다. 이 수석은 계원예고와 경희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해 1996년 삼성자동차 디자인팀에 입사했고, 2001년 삼성전자 무선디지인팀에 합류했다.

1천만대 이상 팔리며 이용자들에게 친숙했던 블루블랙폰, 벤츠폰 등을 디자인한 장본인이 이 수석이다. 휴대폰 디자인 바닥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올해는 갤럭시S 디자인을 지휘, 두께 9.9mm 무게 121g의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을 구현하면서 모든 장식을 제외했다. 사용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이후 갤럭시S가 누적 870만대(지난 달 기준) 이상 팔리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세계 4위 기업으로 도약하자 이 수석의 입지가 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3D LED TV 디자인 기획한 39세 양준호 수석(부장급)도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파격 승진했다.

그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디자인그룹 제품디자인 분야서 삼성 TV의 원형디자인 기획을 지휘한 핵심 인사다. 2006년 보르도TV를 시작으로 올해 3D LED TV까지 혁신적 디자인을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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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전무에서 두 계단 오른 이부진 사장(이건희 회장의 맏딸)보다 이민혁 수석과 양준호 수석이 더 눈에 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 초임 임원인 상무의 경우 1억5천만원(세전) 안팎의 연봉과 함께 초과이익분배금(PS), 생산성격려금(PI) 등 성과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