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업계, 패킷감청 ‘시끌시끌’

일반입력 :2010/11/25 15:08    수정: 2010/11/25 17:53

송주영 기자

패킷감청 기술 업체가 미국 내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IT업계가 시끌시끌하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패킷감청 시장 선도업체인 카인드사이트, 폼이 미국에서의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2008년 패킷감청 기술이 의회 청문회에까지 회부되는 등 문제가 되면서 관련 기술이 자취를 감췄다.

패킷이란 네트워크를 흘러 다니는 정보를 의미한다. 이메일 속 개인 사생활, 금융정보 등도 이 패킷 안에 담겨 있다. 네트워크로 연계된 현대에는 이 패킷 안에 개인의 소중한 정보 들이 있다.

패킷감청은 바로 이 패킷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사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돼 왔다.

이번에 미국 시장 확대 계획을 밝힌 카인드사이트, 폼은 각각 프랑스, 유럽에 본사를 둔 업체로 바로 이 패킷감청 기술의 선도업체로 꼽힌다.

특히 폼은 국내에서도 알려졌다. 지난해 KT가 패킷감청 기술을 이전받은 것으로 알려진 바로 그 업체이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카인드사이트, 폼 등은 미국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기술 접목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알카텔루슨트 자회사인 카인드사이트는 현재 미국 내 6개사와 서비스 테스트를 하고 있다. 폼은 활발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 인터넷서비스 업체 2개사와 계약을 맺으며 사업 확대를 꾀했다. 외신은 폼이 사업을 진행하는 국가로 한국도 꼽았다.

카인드사이트, 폼 등은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일반 사용자 대상 홍보도 진행중이다. “우리는 개인적인 정보를 수집하지도 않고 이메일을 읽지도 않으며 사용자 웹브라우징 정보를 남겨두지도 않는다”는 주장에 대한 홍보다.

그러나 외신보도에 따르면 패킷감청 기술을 이용하면 쿠키 해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용자 정보보다도 더 다양한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 카인드사이트, 폼 등은 사생활이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도 했다고 주장한다.

네트워크에 돌아다니는 패킷에 담겨 있는 정보 양, 종류를 고려할 때 사생활 침해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패킷감청 기술은 네트워크 시장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사용자 패턴을 분석해 수익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어서다. 미국에서는 2년 전 한 업체가 패킷감청 기술을 접목했다가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의회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후 패킷감청 기술 업체는 미국에서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당시 미국 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고객이 어떤 사이트를 주로 방문하는 지를 기반으로 광고사업을 하겠다고 패킷감청 기술을 도입한 것이 화근이 됐다. 국내에서도 패킷감청 기술은 이미 통신비밀보호법 개정 등을 통해 국회에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