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11 베타 버전이 나왔다. 지난달 알파 버전을 공개하며 약속한 그래픽 처리장치(GPU) 가속은 아직 들어가지 않았지만 원조 탭브라우저답게 새로운 탭 인터페이스로 눈길을 끈다. 윈도, 리눅스, 매킨토시용으로 제공된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23일(현지시간) 새로운 탭 관리기능 '탭 쌓기'를 지원하는 오페라 11 베타판을 공개하고 추가된 확장기능, 더 빨라진 속도, 인식성을 높인 마우스 제스처 기능을 선보였다.
탭쌓기를 사용하면, 작업표시줄에 띄운 프로그램처럼 한줄로만 나열되던 기존 탭과 달리 방문중인 사이트들을 수직으로 쌓거나 그룹으로 묶을 수 있다. 이는 탭을 마우스로 끌어다 놓는 조작으로 실행된다. 그룹으로 묶은 탭을 다시 펼쳐서 각 사이트를 열어볼 수도 있으며, 묶기 전 모양처럼 원래대로 한 줄로 늘어놓을 수도 있다.
지난달말 오페라 11 알파 버전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확장기능도 개발자들이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오페라소프트웨어는 오페라 확장기능 사이트에 지난 3주간 매일 새로운 확장기능이 10~20개씩 등록되고 있으며, 전체 확장기능 누적 다운로드수는 현재 50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파이어폭스처럼 설치한 확장기능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또 브라우저 메뉴나 기능, 즐겨찾기 등을 미리 등록한 마우스 조작으로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마우스 제스처' 기능을 더 정확하게 쓸 수 있게 됐다. 원래 마우스제스처를 입력할 때는 허공에 손짓을 하는 것처럼 아무런 표시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번 버전부터 마우스제스처 입력 영역과 경로 가이드가 화면에 표시된다.
회사측에 따르면 프로그램 크기는 줄었고 전반적인 속도는 올라갔다. 오페라 11 베타판 용량은 현재 최신 정식버전인 오페라 10.63버전보다 30% 줄었다.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리눅스용 오페라 11 베타 속도는 15~20% 향상됐고, 플러그인을 필요할 때만 실행하는 기능으로 평균 성능을 30% 가량 높였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미지 등 웹사이트 구성요소를 압축해 처리 속도를 높이는 '오페라 터보' 기능은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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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11 베타 '탭 쌓기' 소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