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개발한 애플 전 임원, 시스코에 새둥지

일반입력 :2010/11/15 08:57

아이폰4 데스그립 논란 속에서 사퇴했던 애플의 마크 페이퍼마스터 전 부사장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회사 시스코시스템즈에 새둥지를 틀었다.

씨넷뉴스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시스코시스템즈가 애플에서 최근 사임한 마크 페이퍼마스터 전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페이퍼마스터는 시스코에서 '실리콘 스위칭 기술 그룹'의 부사장직을 맡아 넥서스 7000과 카탈리스트 스위치 등의 회로개발을 담당하게 된다고 시스코측은 밝혔다.

마크 페이퍼마스터 부사장은 IBM에서 25년간 일하며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담당했던 인재로 2008년 4월 스티브 잡스 애플CEO가 직접 영입에 나섰던 인물이다.

당시 IBM이 기업기밀 유출을 문제삼으면서, 입사가 5개월동안 지연되기도 했다. 험난했던 페이퍼마스터 부사장의 애플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애플에 입사한 지 18개월 만에 아이폰4 데스그립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아이폰4는 지난 6월 출시 직후 외장 안테나 왼쪽 아래를 세게 감싸 쥘 경우 수신감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데스그립으로 홍역을 알았다. 이 논란은 스티브 잡스 CEO가 범퍼 무상제공을 약속하고서야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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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아이팟의 개발을 담당했던 페이퍼마스터 부사장은 이같은 논란 속에서 사퇴했다. 당시 마크 페이퍼마스터의 퇴진을 두고 안테나게이트 논란 책임 때문에 물러났다는 설과, 애플 기업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잡스 CEO의 신뢰를 잃었다는 설 등이 제기됐다.

외신들은 페이퍼마스터 부사장의 시스코행을 두고 “그가 애플에서보다 시스코에서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