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 불량 홍역에도 "나몰라라"

일반입력 :2010/07/02 09:26    수정: 2010/07/02 18:03

김태정 기자

“애플 콧대가 너무 높다”

아이폰4 불량 논란이 홍역 수준으로 번졌다. 미국서 집단 소송 조짐이 나온 가운데 애플에 호의적이었던 현지 언론과 연구원들도 애플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래도 애플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최근 미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본사를 둔 로펌 ‘커쇼 커터 앤드 래티노프(KC&R)’는 ‘불량 아이폰4’ 피해자 찾기에 나섰다. 애플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대로 해보려는 것.

KC&R은 “아이폰4 이용자 중 수신상태 불량이나 통화 두절 등을 경험했다면 사례를 알려달라”는 내용의 광고를 걸었다.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이 로펌은 실리콘밸리 IT 기업 상대 법정공방에서 상당한 전투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KC&R에 사례를 알려온 아이폰4 이용자 수는 1일 현재까지 300여명 정도. 건수는 500건을 넘길 정도로 흥행(?)이라는 것이 KC&R 측 설명이다.

아이폰4는 단말기 외부 안테나 밴드의 두 이음새를 동시에 잡을 때 수신불량을 일으키는 약점을 드러냈다. 애플도 이를 인정하면서도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아 원성이 더 커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이폰4는 단말기가 얼굴에 가까워지면 스크린을 닫는 ‘근접센서’도 불량을 일으켰다. 이는 애플이 후원하는 포럼에서 2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씨넷은 “애플이 사후 서비스를 거부하는 이상 아이폰4를 동기화해 정보를 백업, 새로 세팅하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미국 누리꾼들은 ‘그래도 애플을 믿어보자’, ‘패치가 나올 것이다’ 등의 의견도 내놨지만 애플이 기대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제까지의 애플의 태도를 보면 사후서비스 가능성이 매우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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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애플은 서비스 직원들에게 아이폰4 수신불량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교육시켰다. 불량센서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었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S(삼성전자), 드로이드X(모토로라) 등이 아이폰 타도를 외치며 마케팅 싸움에 들어갔다. 아이폰4 불량 소동이 스마트폰 경쟁 구도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