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수신감도 높이려다 역효과?”

일반입력 :2010/07/01 10:03    수정: 2010/07/05 09:23

이재구 기자

'천하의 애플이 설계를 잘해 놓고도 고객 사용 경험에서 실책을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폰4의 단말기를 쥘 때 발생하는 수신감도 저하 문제는 SW로 향상시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아이폰4는 단말기를 쥐지 않았을 경우에는 경쟁단말기보다 수신감도가 높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이 문제는 ▲제품생산시 안테나부위에 절연코팅을 하거나 ▲출시된 제품에 범퍼케이스를 대는 방법으로 간단히 해소된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테크블로그인 아난드테크의 브라이언 클러그와 아난드 심피는 30일 자체적으로 안테나가 숨겨져 있는 상태에서 서로 다른 스마트폰들 간의 수신감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해 본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국 수신감도를 높이는 설계를 해 놓고서도 고객들이 사용할 때의 상황을 놓쳤다는 개연성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애플은 이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출시를 했다는 정황도한 드러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4가 발매되기 시작한 날 고무범퍼를 29달러에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이폰4, 신호감도 높이도록 설계된 제품 이들의 실험에 따르면 애플이 단말기 안테나를 사용자들이 일반적으로 쥐는 금속밴드에 직접넣는 쪽으로 선택해 신호 감도를 향상 시켰지만 사용자의 손이 단말기를 가리자 신호는 엄청나게 떨어졌다.

이 실험결과 케이스 안의 아이폰4는 넥서스원보다 약간 높은 수신감도를 보였다.

그러나 아이폰4는 단말기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수신감도는 엄청나게 큰 차이를 보였다.

감도는 단말기를 꽉 쥘 때 24dBm, 자연스레 잡았을 때 20dBm정도 떨어졌다.

클러그와 심피는 아이폰4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쥐고 다양한 지역에서 수신감도 비교실험을 한 결과 신호가 사라짐을 확인하고 기록했다.

그리고 이를 iOS4에서 가동되는 아이폰3GS,안드로이드기반의 넥서스 원 등과 비교했다. 이들은 각 단말기로 6차례나 실험을 해 평균값을 냈다.

■단순한 해결책에 대한 애플의 대응은?

이들은 “실험결과 해결책은 결국 애플은 절연코팅을 안테나가 있는 금속부분에 코팅을 하거나 범퍼케이스를 제공하면 될 정도로 간단하다”고 말했다.

범퍼케이스는 고무홀더로서 기기의 외양을 둘러싸는 것이면 된다.

그리고 애플은 아이폰4가 발매되기 시작한 당일에 이 제품을 29달러에 팔기 시작했다. 애플은 이미 범퍼를 공짜로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과 연령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마당에 왜 애플이 범퍼를 제공하지 않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애플은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말기를 쥐는 방식에 따라 발생하는 아이폰4 수신불량 문제에 대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주 공식발표를 통해 “애플이 아니라 누구라도 물리적인 문제를 어찌할 수는 없다. 이것은 어떤 휴대폰이라도 수신시 영향을 받는 문제라며 대다수의 휴대폰에서도 발생하는 문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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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실험팀은 다른휴대폰은 안테나가 직접 휴대폰케이스에 들어가 있지 않아 문제를 피할 수 있었지만 아이폰4 설계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SW업데이트를 통해 이 문제를 고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또 애플이 고객들에게 “손가락이 아이폰4를 둘러싸고 있는 금속 안테나부위에 직접 닿지 않도록 케이스를 사라고 권고해야 할 것”이라는 제안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