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종이책에 이어 전자책 베스트셀러 순위도 공개한다.
NYT는 내년초부터 소설과 비소설 부문 전자책 베스트셀러 순위를 종이지면과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의 경우 NYT가 공표한 베스트셀러 순위가 출판사와 작가의 성공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NYT는 "종이책을 넘어 전자책으로 베스트셀러 순위 발표를 확대한 것은 모바일 디바이스의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확장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이유는 또 있다. 전자책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종이책처럼 믿을만한 판매 순위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넷 NYT 뉴스설문조사팀 편집장은 "전자출판이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미국 전역에 걸쳐 공신력있는 매체에서 이들의 판매량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 트렌드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NYT는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를 위해 '로열티쉐어'라는 웹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회사와 손을 잡았다. 해당 플랫폼은 다양한 온라인 소매업체로부터 받은 전자책 판매 데이터의 유효성을 검사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국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아직까지 전자책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집계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첫 8달 동안 전자책이 190% 이상 성장하며 전체 책 판매량의 9%까지 차지할 정도로 전자책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지만 국내는 이제 막 싹을 틔우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국내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종이책 판매량이 줄어들고는 있는데 비해 전자책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지는 않다"면서 "판매 부수도 그렇지만 카테고리를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눌 정도로 전자책이 다양한 범위에서 출간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해외와는 달리 국내 전자책 출판시장은 로맨스, 판타지, 무협 소설 등 가볍게 읽을 거리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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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국과 한국은 시장규모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속도에 차이가 있다"면서 "국내서는 일단 콘텐츠가 소설이나 가볍게 읽을 거리 중심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베스트셀러를 집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서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전자책 베스트셀러 순위를 집계하게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지금도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전자책 판매 순위를 파악하고는 있다"면서 "머지 않아 국내서도 매체나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베스트셀러 순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