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피스 혁명, 축복인가 재앙인가?

일반입력 :2010/11/12 10:05    수정: 2010/11/13 10:16

황치규 기자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 도입에 본격 나서면서 기업내 업무 풍경도 달라졌다. 이동중 결재를 받을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이메일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졌다. '스피드 경영'이 현실화되기 일보직전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하게되면 불필요한 작업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사가 있고 없고가 아니라 임직원들이 있는 곳이 사무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고객 서비스질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한 KTDS의 조영표 부장은 "모바일 오피스 도입으로 문서 유통기간이 단축됐다"면서 "결재자가 외부에 있는 경우 업무 처리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바일 오피스 도입으로 실시간으로 결재를 처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쓰기가 편리하다보니 회사안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하는 풍속도도 생겼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모바일 오피스에 걸린 '언제 어디서나'란 슬로건은 기업 사용자들에게 '양날의 칼'일 수도 있다. 잘쓰면 약이지만 잘못쓰면 독일 수 있다는 얘기다. 말단직원 입장에선 모바일 오피스 때문에 시도때도 없이 일과 엮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관련 업계도 가능성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는 말아줄 것을 주문했다.

삼성SDS의 윤심 상무는 "업무시간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또 맞다"면서도 "하지만 모바일 오피스는 그동안 낭비되던 자투리시간을 활용하게 된다는 측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잘만 활용하면 야근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모바일 오피스를 통해 일을 더 많이 한다기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모바일 오피스 도입에 따른 효율성을 강화하려면 경영진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높은 사람들이 챙겨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오피스 도입으로 원격 근무가 확산될 경우 노동강도가 세질수 있을 뿐더러 직원들간 접촉 기회도 줄 수 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오피스 시장은 앞으로 2~3년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영향권에 들어섰다. 응용 분야도 확대될 전망.

그러나 무턱대고 도입하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KTDS의 조영표 부장은  "모바일 오피스는 어떤 기술을 쓰느냐보다는 어떤 업무를 모바일로 지원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솔루션 도입시 비즈니스 컨설팅도 함께 받아보는게 좋다"고 권고했다. 또 도입 초반에는 모바일 오피스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이를 프로세스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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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들의 참여를 극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삼성SDS의 윤심 상무는 "고객에게 모바일 오피스를 제안할 때 일단 회사전체에 적용해 보라고 한다"며 "간부만 사용할 때와 직원전체가 사용할 때 효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오피스를 활용한 다양한 업무 혁신 사례는  오는 16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하는 제4회 ACC-스마트 모바일 오피스를 위한 비즈니스 &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도 집중 조명된다. 삼성SDS, SK C&C, 가온아이 등 주요 업체 전문가들이 나서 모바일 오피스 구축 사례와 함께 가이드를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