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 둘러싼 구글-페이스북 신경전 ‘팽팽’

일반입력 :2010/11/10 11:35

송주영 기자

검색 시장 강자인 구글과 소셜 네트워크 시장 강자 페이스북의 지메일 주소록 정보 공개를 둘러싼 감정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구글이 페이스북에 대한 지메일 주소록 정보 가져오기 기능을 막은 뒤 페이스북은 구글 방패의 허점을 뚫고 정보를 가져오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씨넷이 테크크런치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메일 사용자 정보를 자동으로 내려 받을 수 있는 ‘친구찾기’ 버튼을 추가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지메일 주소록 CSV 파일을 페이스북 페이지로 옮길 수 있다.

CSV 파일은 쉼표로 구분된 파일을 의미한다. CSV 형태의 파일은 특정 규칙만 설정해주면 다른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페이지에서 쉽게 정보를 볼 수 있다.

앞서 구글은 이용자 정보를 개방하는 회사에 한해 지메일용 주소록 가져가도록 정책을 바꿨다. 구글이 페이스북에도 지메일처럼 사용자 정보를 개방하도록 요청했지만 페이스북이 거부한 뒤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구글의 정보 차단 방패에 페이스북은 CSV 파일 내려받기란 창으로 응수했다. 구글은 공식적인 대응은 안했지만 페이스북에 비공식 편지로 입장을 전했다. 구글 이메일 기술 담당자은 페이스북에 발송한 비공식 문서를 통해 “페이스북이 외부 사용자의 페이스북 정보 접속을 위해 노력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했다.

구글은 앞으로도 정보 개방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문서에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현재 사진 등 일부 정보는 다른 사이트 이용자가 정보를 가져올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친구 목록은 퍼 나르지 못하도록 막았다. 반면 구글은 ‘개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 정책상 구글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비교적 자유롭게 정보를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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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페이스북도 구글처럼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하도록 요청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거부했다. 페이스북도 정보 공개에 대해서 나름 고민이 있다. 정보 공개에 대해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하지 못하면 광고주가 떨어져나갈 것이란 걱정이다.

개방을 통해 정보 커뮤니티를 키워 나가겠다는 구글, 소셜 네트워크 강자로 온라인 광고주를 붙들어둬야만 하는 페이스북. 정보 공개를 둘러싼 양사의 감정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