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20나노 D램 내놓는다"

일반입력 :2010/11/07 09:00    수정: 2010/11/07 11:52

이설영 기자

삼성전자가 이제 막 30나노 D램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업체들에 비해 한 세대 내지 두 세대 앞서 있는 상황이죠. 내년 하반기에 20나노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1년마다 한 세대씩 앞서가는 것이죠.

삼성전자가 전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D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매년 10나노씩 줄여 기술 우위를 지켜가면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일 삼성전자가 개최한 '삼성반도체 CIO 포럼'에서 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략을 소개했다.

전동수 부사장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메모리 성능을 높여달라는 요구가 있다면서 과거 DDR2에서 DDR3로, 그리고 향후 2014년에는 DDR4까지 성능을 올리고 미세화를 이루면서 용량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 부사장은 이어 올해 삼성전자가 30나노 D램 양산을 시작했는데 아직 40나노나 50나노를 생산하는 업체도 많다면서 삼성 메모리가 한 세대 내지 두 세대 앞서 있는 상황이고, 내년 하반기에 20나노를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3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2기가비트(Gb) 용량 D램(DDR3)를 양산하고 있다. 30나노급 공정은 반도체 회로선폭이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4000분의 1 수준이다. 반도체 공정의 경우 미세할수록 칩 크기를 줄수 있고 이에 따라 원판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수가 늘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에는 40나노급 D램을 선보인 바 있다.

전동수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미세화에 앞장서고 있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대해 강한 자신을 내비쳤다.

그는 삼성전자는 우리 역량을 경쟁사와 비교하지 않고 계속 앞서가자는 전략을 펼친다면서 일년에 한 세대씩 앞서가면서 품질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만들자는 것이다고 밝혔다.

최근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전세계 D램 시장에서 40.7%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하이닉스(20.9%)보다도 2배 가량 점유율이 높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를 생산하지만 동시에 완제품인 가전 및 휴대폰 등도 제조한다. 이를테면 반도체사업부의 고객 중 하나가 내부 무선사업부가 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구매하는 고객사로서는 경쟁사로부터 제품을 구매하는 셈이다. 이런 부분이 반도체 영업에 방해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전동수 부사장은 내 제품이 아니면 안 되게 만드는게 우리가 내부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호 신뢰 하에 공정경쟁하는 경험을 계속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우리가 팔이 안으로 굽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고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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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애플은 소니에 이어 삼성전자 최대 고객사였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이며, 금액으로는 2조3천209억원에 이른다. 아이패드와 아이폰4에 장착된 CPU 'A4'가 바로 '메이드 인 삼성'이다. 아이폰4에는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도 장착됐다.

전동수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종합전자업체로서 독립적인 사업부제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고객사에 대한 정보가 철저하게 보호되고, 공정경쟁을 할 수 있는 구도로 운영된다는 것을 그 동안 수차례 증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