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D램 점유율 40% 돌파

일반입력 :2010/11/03 18:55    수정: 2010/11/03 18:55

이설영 기자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0%를 넘었다. D램 업계 역사상 한 업체가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D램 시장에서 40.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34.3%보다 6.1%P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기간 삼성전자의 D램 매출 증가폭은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매출은 43억5천3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21.9% 증가했다.

삼성전자 외에 대부분 업체들은 매출과 시장점유율에서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2분기 21.6%에서 3분기에는 19.8%로 소폭 하락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하이닉스 주력인 44나노 공정에서 출햐율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닉스의 뒤를 이은 엘피다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19억1천500만 달러) 대비 9.4% 하락한 17억3천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18.4%에서 16.1%로 감소했다. 엘피다의 경우 45나노로의 이전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데다가, 출하량 증가폭도 더디다.

마이크론은 3분기에 매출 12억9천600만 달러를 기록, 전분기 대비 10.1% 떨어졌다. 시장점유율도 13.8%에서 12.0%로 줄었다.

한편 이번 3분기의 경우 한국 제조사들이 전체 시장점유율의 61.2%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미국 및 일본 제조사들이 각각 12.2%, 16.3%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대만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10.3%로 떨어졌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분기 전세계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5%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매출은 2분기(104억달러)보다 3.4% 오르는 108억 달러에 그쳤다.

출하량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오르지 않은 이유는 D램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3분기 PC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가, D램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D램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은 현재도 계속 하락하는 추세이다.

3분기에 DDR2 2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분기 46달러 대비 13% 하락한 40달러를 기록했다. 현물 DDR3 1GB eTT는 전분기 대비 16% 하락했다.

D램 제조사들은 가격 하락에 따라 설비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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