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생존도 소셜네트워킹에 달려있다

아이서플라이 CEO, 소비자 중심 접근법 강조

일반입력 :2010/10/29 15:31    수정: 2010/10/29 17:12

이설영 기자

애플의 수익률을 보면 반도체업체들보다 훨씬 좋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반도체업체들이 애플에 보조금을 주는 것과 같은 현상이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반도체업계가 고민해야 합니다.

반도체 산업의 미래와 생존에 콘텐츠, 특히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콘텐츠를 위한 기능과 성능 중심의 설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데릭 리도우 아이서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2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주최로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국제반도체컨퍼런스2010'에 기조연설자로 참석, 반도체 업계가 앞으로 하드웨어에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성능과 기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도우 CEO는 애플을 예로 들었다. 애플은 지난 2006년부터 반도체 제조사에 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고객들은 애플 제품을 사기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애플은 이를 통해 반도체 업체를 압박한 뒤 더 싼 금액으로 칩을 공급받는다.

그렇다면 반도체 업계가 이런 상황을 뒤집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리도우 CEO가 제시한 답은 의외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대변되는 콘텐츠였다. SNS는 현재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서비스이다. 그는 지난해 45억5천명의 무선가입자들이 월평균 17달러를 내고 무선 서비스를 이용했다면서 2020년에는 70억명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도우 CEO는 이어 이렇게 폭발적으로 이용자가 늘어나면 무선 네트워크 용량도 더 좋아져야 하고 새로운 가치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반도체 업계가 고정 관념을 깨야 하며 소비자들이 관심있어 하는 기능에 주의를 기울여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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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반도체 업계가 단순히 하드웨어 기술에만 의존해 제품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이용자들이 관심을 갖게 될 서비스를 파악해 한발 앞서 준비해야 한다고 리도우 CEO는 말했다.

그는 통찰력 있는 기업은 많은 정보를 수집하게 되고,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면서 반응한 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가 생기기 전에 앞서서 준비해야 시장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