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폰4 때문에 마케팅비 늘어”

일반입력 :2010/10/28 12:03    수정: 2010/10/28 12:07

김태정 기자

‘아이폰4가 출혈경쟁 원인?’

SK텔레콤이 3분기 마케팅비 증가 원인으로 KT 아이폰4를 지목했다. 아이폰4에 맞불작전을 펴다보니 마케팅비가 확 늘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지난 3분기에 쓴 마케팅비가 전체 매출 3조1천807의 23.9%에 달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결국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올해 마케팅비 제한선인 매출 대비 22%(내년 20%)를 넘긴 기록이 나왔다. 출혈 마케팅을 벌였다는 지적도 못 피하게 됐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지난달 KT 아이폰4 도입을 전후로 경쟁이 심화돼 마케팅비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며 “7~8월은 22% 제한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경쟁사의 특정 제품을 경쟁 심화 원인으로 직접 지목한 것은 매우 이례적 일이다. 그만큼 아이폰4로 인한 위협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KT는 지난 8월부터 아이폰4 예약판매를 실시해 화제를 모았다. 애플 팬들이 몰려 아이폰4 예약 판매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크고 작은 소동이 줄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아이폰4 마케팅 효과가 적잖았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아이폰4 대항마로 내세운 삼성전자 ‘갤럭시S’ 마케팅에 더 열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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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지난 11일 국회 방통위 국정감사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이통3사가 지난 4~8월사이 집행한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이 평균 25.5%”라며 “방통위가 법령개정까지 검토해 출혈 경쟁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KT는 내달 초 마케팅비를 포함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아이폰4 띄우기에 매진한 KT의 마케팅비 규모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