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마케팅비 제한 초과…6월은 줄어

일반입력 :2010/08/02 11:45    수정: 2010/08/02 12:08

김태정 기자

이통3사의 상반기 마케팅비가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초과, 매출액 대비 26.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이드라인이 생긴 5월 이후에는 마케팅비가 줄어드는 등 노력한 모습도 보였다.

이에 따라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하반기에 통신업계 과열 경쟁을 더 줄일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였다.

■무선 마케팅비 매출의 26.3%…내림세

방통위는 2일 주요 통신 사업자(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제출한 올해 상반기 마케팅비 및 투자비 집행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반기 무선부문 마케팅비는 3조1천168억원으로 매출액(11조8천547억원)의 26.3%를 차지해 가이드라인을 초과했다. 유선부문 마케팅비는 6천973억원으로 매출액(6조7천647억원)의 10.3%를 차지,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은 유무선을 구분해 매출의 22%(내년부터 20%)이하만 마케팅비로 쓰자는 내용이며, 지난 5월 사업자들이 합의했다.

와이브로와 IPTV 등은 활성화를 위해 1천억원 한도 내에서 유무선 이동을 허용하며, 광고선전비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무선시장은 1분기 아이폰 출시 등으로 마케팅비 경쟁이 과열 양상이었으나,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라 6월에는 마케팅비 비율이 매출 대비 21.9%로 감소했다. 이통사가 가이드라인 발표 후 나름대로 마케팅비 줄이기에 노력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투자규모 마케팅비 절반…무선인터넷 집중

상반기 투자실적은 마케팅비 대비 절반 수준인 2조1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간투자계획(5조9천628억원)의 35%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천500억원 늘었다.

투자는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및 초고속인터넷 품질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3G, 와이브로 네트워크 및 초고속인터넷 등에 총 1조1천700억원(집행액기준 6천219억원)을 투자했으며, LG유플러스는 4천800억원, SK텔레콤은 3천700억원, SK브로드밴드는 8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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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는 하반기에도 통신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통신사업자들이 투자 활성화에 더욱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통신사들이 투자 활성화에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마케팅비와 관련해서는 과당경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에 법규 위반시 엄정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