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면 된다.선택사항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2일 美CNN의 파커앤스피처(Parker Spitzer)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은 대담한 발언으로 세간의 질타를 받자 26일 성명을 통해 실언이었다고 사과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에릭 슈미트 CEO는 지난 22일 방송된 CNN의 8시 대담프로에서 이같은 실언을 한 후 여론이 나빠지자 긴급 진화에 나섰다. 그는 CNN인터뷰 내용을 의식한 것이 분명한 성명을 통해 “내가 분명히 잘못 말했다(certainly misspoke). 만일 스트리트뷰카에 대해 걱정돼 자신의 집(위치)을 지우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구글에 연락하는 즉시 지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CEO:18개월간 간직해 왔다(GoogleCEO: Searches kept for 18months)’라는 제하의 이 CNN대담프로가 끼친 파장은 구글에 사생활침해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그는 CNN대담 프로의 인터뷰 도중 사회자인 캐서린 파커가 “당신은 맘만 먹으면 내가 사는 집, 거리를 볼 수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스트리트뷰 카는 한 장소를 한번만 방문한다“면서 (싫으면)이사가면 된다.(You can move)“고 말했다.
사회자가 “그럼 문제가 많네요라고 받아치면서 웃어넘겼지만 이후 사생활 침해에 대한 구글CEO의 이런 태도는 즉각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키며 파문을 낳았다.
캐서린 파커는 에릭 슈미트가 어틀랜틱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우리는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 우리는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 안다. 우리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어느 정도 안다”는 발언을 자막으로 보여주면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어 그녀는 에릭 슈미트에게 “당신은 정말 지난 주 나의 처방전에 대해 알고 있느냐, 내 e메일과 G메일을 엿보느냐?”고 질문했다.
이에대해 에릭슈미트는 “보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1년반(18개월)동안 검색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가 “만일 누군가 와서 캐서린 파커의 정보를 원하면 주느냐”고 질문하자 “연방법원의 명령서가 있으면 보여준다”고 말했다. 에릭슈미트는 이런 경우가 자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매우 그렇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대해 월스트리트저널 올씽스디지털은 슈미트의 실수어록까지 정리하면서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따르면 에릭 슈미트 대표적 실언 가운데는 “만일 다른사람이 알게 하고 싶지 않은 뭔가가(비밀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그걸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는 것과 함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구글이 그들에게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길 바라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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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의 실언 어록에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인간성을 증대시킨 버전을 만드는 것과 인간들이 더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도와주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다”라는 내용도 있다.
이번 에릭 슈미트의 해프닝은 세계최고 인터넷 검색회사의 CEO가 조크로 넘기려는 실언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난의 여론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