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은뒤 PC제조업체들은 봇물처럼 태블릿PC를 쏟아냈다. 네트워크 업체들의 가세도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시스코시스템즈와 어바이어도 선봉에 섰다. 양사는 태블릿이 모바일과 통합 커뮤니케이션(UC)을 이어주는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전력을 전진배치하기 시작했다.
시스코와 어바이어의 태블릿PC는 각각 ‘시어스(CIUS)’, ‘A-DVD’로 불린다. 시어스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으며 그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다. 시스코는 본격적인 제품 공급 시점을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어바이어의 A-DVD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에서 실체를 드러낸 바 있다. 제품 출시 시점도 다음달이다. 어바이어가 시스코보다 몇 개월 앞서 통합커뮤니케이션(UC)에 태블릿PC를 도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모바일UC다.
한 외신은 이에 대해 어바이어를 UC에서 시스코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으며 “한 분야에 집중해 온 기업이 공룡과 싸우는 방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어바이어는 기업통신시장에서 모바일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스마트폰 확산이 이동성을 업무환경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했다는 것이다.
양승하 어바이어코리아 지사장은 “기업환경에서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더 큰 화면에서 업무를 하고 싶다는 욕구를 해결해 준다”라며 “서류업무나 화상회의 등에 스마트폰은 작다”고 말했다.
B2B 사업자인 어바이어가 일반 소비자를 목표로 제품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어바이어는 A-DVD에만 주목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기업 UC환경에 사용되는 도구로서 봐달라는 것이다.
양승하 지사장은 “A-DVD를 컨수머 디바이스인 아이패드와 동일선상에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디까지나 기업에서 사용하는 IP폰에 이동성을 더한 것이 제대로 된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태블릿PC의 출현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디바이스와 UC 인프라의 결합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PC와 함께 음성, 메시징, 화상회의 등 각자 따로 운영되던 업무환경이 태블릿PC 하나로 통합되면서 사용자의 편리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다.
A-DVD는 HD급 화상회의 기능과 각종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PC나 스마트폰 등의 부가기기 없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책상에서는 크래들에 세워 PC와 전화처럼 사용하고, 이동 중에는 태블릿PC로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사용자경험(UX)가 강조된 것도 편리성 측면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기본 UX인 ‘어바이어 플레어(AF)'는 터치앤스와이프, 드래그앤드롭 등을 채택했다.
사용자들은 화면 터치로 비디오, 소셜미디어, 프레젠스, 인스턴트 메시징, 컨퍼런싱, 통합 디렉토리 서비스, 콘텍스트 히스토리 등의 다양한 협업 툴을 사용하게 된다.
아우라시스템이란 UC 인프라와 태블릿PC란 새로운 협업수단의 등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이제 소비자 선택에 달렸다. 어바이어측은 트렌드를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승하 지사장은 “A-DVD는 UC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나온 결과물”이라며 “ 고객의 욕구에서 출발한 제품인 만큼 상당한 반향을 일으켜 UC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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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D는 다음달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 1분기경에는 두번째 업그레이드로 VPN기능을 탑재해 가정에서도 회사 업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양 지사장은 “향후 여러 솔루션업체와 협력을 통해 모바일UC의 기능을 더욱 극대화할 것”이라며 “창사이래 줄곧 기업통신시장에 주력했던 경험과 새로운 트렌드 선도로 공룡을 상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