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의원님, 한국 법은 잘 몰라서...”
애플 본사 임원이 국정감사서 애매한 입장을 취해 질타 받았다. 한국소비자분쟁기준과 어긋난 AS 정책을 개선 못한다고 버티면서도 한국법은 지키겠다는 모순된 말들을 내놨다.
한국에 직영점을 확대하면 AS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보였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이기에 형식적 코멘트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애플 "한국 차별 없다"…의원들 "거짓말"
21일 오전 국회정무위원회서 열린 국무총리실-공정거래위원회 확인 국감에는 애플 본사 AS 담당 임원 파렐 파하우디 시니어 디렉터가 증인으로 참석, 관심이 쏠렸다.
의원들은 아이폰 AS에 대한 국내 소비자 불만을 집중 지적했다. 애플이 외국 소비자는 우대하면서 한국을 무시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애플은 품질보증서에 무상수리와 새 제품 교환, 환불 등의 선택권을 명시하고도 한국서만 리퍼폰(재생산품) 지급을 고집한다”며 “리퍼폰도 새 제품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파하우디는 “미국과 한국서 분명 동일한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반박하자 유 의원은 “동일하지 않은데 거짓 증언을 한다”라고 추궁했다.
KT 측에 따르면 미국서 아이폰 AS는 통신사업자인 AT&T가 할 때, 애플 직영 서비스와 달리 부분수리 등을 포함한다.
의원들이 이 부분을 파고들자 파하우디는 “한국법을 잘 모르지만 법률 자문에게 애플 문제는 없다고 들었다”며 “나는 법률 전문가가 아니어서 구체적 답변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중국만 못한 국내 아이폰AS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은 국내 아이폰 AS가 중국만 못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애플이 로마에서 로마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 권 의원의 지적이다.
권 의원은 “중국에선 아이폰 신제품 교환이 가능한데 한국에서는 왜 리퍼폰을 주는가”라며 “차별을 두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하우디는 “중국 국내 법규를 지키다보니 한국과 세세히 다른 부분이 생겼다”라며 “중국은 한국과 달리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매장이 있어서 AS가 용이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도 애플 직영점을 만든다면 AS 정책을 조정할 의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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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직영점(애플 스토어) 내 ‘지니어스바’에서 제품을 수리한다. 이 같은 직영점은 아이폰 출시국 상당수에 세웠다. 한국서 위탁 서비스센터만 운영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날 파하우디는 의원들의 격앙된 분위기에서도 ‘존경하는 의원님’이란 말을 꼬박꼬박 붙여가면서, 한국서 수준 높은 AS를 제공 중이라는 기본 입장은 끝까지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