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2011년 IT, 스마트 디바이스 주목하라"

일반입력 :2010/10/20 14:49

모바일 열풍이 내년 IT산업의 변화를 이끌 전망이다. 기술과 서비스 등 IT업계 전반이 디바이스와 모바일로 수렴되며 '스마트'한 IT를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1 IT메가트렌드’ 8개 키워드를 발표했다.

삼성SDS는 내년 IT산업의 메가트렌드로 ▲소셜 비즈니스 ▲몰입형 인터페이스(Immersive Interface) ▲하이브리드 웹 ▲커넥티드 디바이스 ▲모바일 클라우드 ▲오픈 콜래보레이션 ▲컨티뉴 인텔리전스 ▲서비스 드리븐 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IT산업이 맞게 된 가장 큰 변화는 디바이스의 다양화다. IP기반의 디지털 디바이스가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PC, TV, 자동차, 냉장고 등 모든 디바이스로 확대된 것이다.

네트워크 기능을 기본 탑재한 스마트 디바이스는 IT산업 판도를 바꿀 만큼 강력하다. 이를 기반으로 소셜네트워크, 클라우드, 몰입형 인터페이스 등이 산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소셜 비즈니스, 개인과 기업을 파고든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는 상거래 방식에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가 유통, 게임, 교육 등 다양한 산업들과 만나면서 소셜 비즈니스를 몰고 온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는 정보의 전파속도에서 기존 미디어를 압도한다. 이 때문에 SNS는 기업 마케팅의 중요 수단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박승안 삼성SDS 기술본부장(전무)은 “앞으로 기업들은 검색광고와 SNS기반 광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셜네트워크를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NS가 기업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승안 전무는 “소셜네트워크가 BPM, CRM, SCM 등 기업용 시스템에 추가돼 기업 내부의 업무환경을 공유와 협업 중심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UX의 진화, ‘몰입형 인터페이스(Immersive Interface)' 시대

애플 아이폰 출시는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관심를 폭증시켰다. UX는 기능적 관점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만족감이란 감수성을 더한 개념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감수성을 넘어 사용자의 몰입감을 유도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하드웨어나 SW에 사용자가 강하게 몰입해 빠져들도록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승안 전무는 “IT 영역에 편입되는 디바이스가 순식간에 많아지고, 사용하는 방법도 매우 다양해졌다”라며 “사용자의 편의성이나 만족감을 넘어 몰입감을 주지 못하면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코의 개인용 화상회의 솔루션 ‘유미(Umi)'을 예로 들었다. 사용자의 행동 그 자체가 디바이스와 서비스의 이용수단이 되는 대표적인 사례란 것이다.

박 전무는 “시스코의 ‘유미’는 카메라가 아닌 화면속 얼굴을 쳐다보는 것으로 시선을 마주치게 설계했다”라며 “이는 진짜 대면하는 듯 한 몰입감을 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사용자를 끌어당겨 집중시키겠다는 목표없이는 IT는 실패한다”고 덧붙였다.

증강현실(AR)도 몰입감을 높이는 채널로 주목된다. 정보 제공의 채널이 증가한 것과 더불어, 사용자가 주인공이 되는 것으로 IT산업이 변화했다는 의미다. 박 전무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용자가 주인공이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앱과 웹의 공존 “웹브라우저로 IT가 모인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대는 정보를 담는 그릇의 다양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는 애플리케이션과 OS들이 주도업체마다 개별적으로 운용되는 폐쇄형이기 때문에 향후 호환성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승안 전무는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한 크로스 플랫폼의 가장 쉬운 방법으로 웹을 쓰는 것인데 HTML5 같은 차세대 웹 등장으로 기존 RIA플랫폼 기능들이 웹으로 통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표준웹은 콘텐츠 호환뿐만 아니라 웹브라우저도 통일하자는 것으로 SW, OS등 모든 IT기술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브라우저만으로 구동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표준웹 진영에 대한 반발도 존재한다. 플랫폼은 디바이스 차이에 따라 애플리케이션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아무리 표준웹이 강력하더라도 플랫폼 특화 앱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승안 전무는 삼성SDS는 장기적으로 클라이언트가 가벼워지고 웹OS로 진화할 것이란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며 단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앱과 웹의 공존시기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결국 웹으로 IT의 중심이 옮겨간다는 뜻에서 하이브리드 웹이라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웹과 앱의 공존이란 뜻에서 주목할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앱 기반의 안드로이드 OS와 웹 기반의 크롬OS를 모두 사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IT서비스 업체의 변화 방향은?

삼성SDS는 이밖에도 사물통신(M2M), 모바일 클라우드, 기업간 협업 등에도 주목했다. 결과적으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 산업이 떠오를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따라 대용량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분야도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삼성SDS 측은 무엇보다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기술의 발전을 이끌 것이란 점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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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철 상무는 “네트워크 서비스의 발전이 인프라의 발전보다 선행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IT서비스업계도 시스템 통합(SI) 사업에서 벗어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이나 솔루션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안 전무는 “전통적인 IT산업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라며 “거대한 트렌드 예측에 기반해 로드맵과 전략을 마련해야 하고 중요성을 소홀히 했던 디바이스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