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태블릿이 전체 PC시장 위협한다"

일반입력 :2010/10/15 10:24    수정: 2010/10/15 13:14

남혜현 기자

태블릿이 넷북을 넘어 PC시장 전체에 예상보다 큰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정확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아이패드에 이어 미디어 태블릿 출시가 임박하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PC 구매를 늦추고 있다는게 노트북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트너는 15일 전세계 PC 성장률에 관한 예비 조사 결과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8천830만대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가트너가 앞서 내놓은 예측치인 12.7% 상승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

키타가와 미카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2010년 3분기 PC 판매 성장의 발목을 잡은 주 요인은 미국 및 서유럽 시장에서 컨수머 PC 수요가 약해진 것이라며 3분기는 전통적으로 이 두 지역에 있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임에도, 지난 2년간 강력한 성장을 보였던 미니 노트북을 포함한 저가 노트북이 주도하는 컨수머 노트북의 수요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패드를 비롯한 미디어 태블릿의 등장이 PC 판매량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패드와 같은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미디어 태블릿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일부 PC 구매를 늦추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도 컨수머 노트북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미국 컨수머 시장이 그러한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태블릿이 프라이머리 PC를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소비자들의 PC 구매 방식과 결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다. 미카코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의 태블릿에 대한 관심은 신규 장비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과 채널들에게 ‘기다려 보자’라는 입장을 취하도록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가트너는 최근 서울 삼성동에서 '반드체 로드쇼'를 갖고, 향후 3년안에 태블릿이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PC시장을 위협할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발제자로 참여했던 크리스찬 하이더슨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태블릿이 PC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지금 당장보다는 2년 후 유의미하게 다가올 것으로 예고했다. 2012년 경에는 하이엔드급 태블릿 PC 가격이 300달러 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이더슨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태블릿과 넷북의 가격차이가 현저해 제한적 경쟁만 일어나지만 2012년 경 태블릿 가격이 300달러까지 떨어지면 잠식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며 PC업체들은 오히려 태블릿과 직접 경쟁보다는 태블릿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컴퓨팅 영역에서 어떻게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야할까를 화두로 삼아야 할 것이라 충고했다.

한편 이날 가트너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PC 제조업체들은 어느정도 출하량 감소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PC 출하량 1위를 고수한 휴렛팩커드(HP)는 아태지역 수익에 집중하면서, 동 지역 출하량이 20% 하락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는 소비자 수요 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2위인 에이서 역시 3분기 출하량이 1.7% 하락했다.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델같은 경우 전반적으로 전문가용 PC 시장 업그레이드로 혜택을 봤으나 미 시장의 실적은 실망스러웠다는 평이다. 레노버만이 세계 5대 PC 유통업체 가장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거 가트너는 설명했다. 레노버가 PC 시장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미국 및 아프리카·동유럽·중동(EMEA) 시장에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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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가트너는 아태지역의 3분기 PC 출하량은 2천97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신흥시장에서는 주류 노트북이 계속해서 첫 PC 구매자를 끌어들이고, 데스크톱을 대신할 노트북을 구매하는 소비층도 늘어나면서, 소비자 부문 노트북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데스크톱PC 출하량 3.2% 성장한 것에 비해 노트북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성장했다. 중국의 2010년 3분기 PC 출하량은 전체 아태지역 출하량의 62%를 유지했으며, 전년 동기대비 11.3%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