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 3분기 잠정실적치가 2분기보다 부진할 것이란 발표를 내놓은 가운데 기대에 못미치는 영업이익전망 등 부진의 배경에는 LCD수익하락이 있었다.
이날 발표된 연결재무제표 기준상 매출은 40조원, 영업이익 4조8천억원이었는데 이 이익은 2분기 영업이익보다 2천억이나 뒤진 것이었다.
증권가는 영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업으로 LCD를 지목하고 있다.
3분기에 전세계적으로 메모리, LCD 모두 가격약세를 보였지만 메모리 부문은 그나마 출하량으로 영업이익을 늘려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LCD 가격하락으로 영업이익 감소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잠정실적이 2분기 5조원 규모를 넘지 못한 데에는 가격하락세를 보인 LCD 수익성 하락의 여파가 컸다.
LCD는 3분기 매출이 7조7천억원으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2분기에 9천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반토막에도 못미치는 3천억~4척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LCD패널 단가가 35%~50% 수준으로 떨어진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패널가격 하락세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실제로 3월까지만 해도 447달러였던 46인치 LCD TV 패널가격은 9월들어 14%가량 떨어진 383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3분기들어서도 쉴줄 모르고 내려간 LCD 패널가격은 2분기와 비교해 9%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 한승훈, 정영우 연구원은 메모리, 휴대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 것은 LCD 패널가격 약세, 디지털미디어 사업부 부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가격 9% 하락불구 물량 늘면서 선방
이날 삼성의 잠정 발표치를 바탕으로 한 증권사들의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전망은 매출이 10조5천억원 전후, 영업이익 3조 4천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2분기보다 1조원 가량, 영업이익은 5천억가량 각각 늘어나리라는 전망이다.
이는 여전히 반도체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든든한 사업이 될 것이란 전망을 갖게 한다.
반도체사업부 매출 성장은 물량확대가 크게 작용했다. 가격은 하락했지만 신규설비 증설, 수율 향상 등으로 크게 늘어난 물량을 바탕으로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 한승훈, 정영우 연구원은 메모리 매출 성장에는 D램 기여도가 컸던 것으로 판단되며 전분기 대비 9%나 판매가 하락에도 불구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도한, 김선우 연구원은 15라인 생산설비 증설에 따라 25%가량 D램 공급을 늘릴 수 있었다고 봤다.
■4분기는 반도체・LCD '모두 하락세'
4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업계는 반도체, LCD를 막론하고 전 사업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3분기와 비슷한 40조원대, 영업이익은 3조원대로 대폭 주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예년의 ‘상반기에는 안좋아도 하반기에 좋아지는 이른바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붕괴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4분기 반도체 부문은 놓고 보면 매출,영업이익 모두 3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는 9조원대 후반의 매출발생이 예상된 가운데 삼성증권만큼은 4분기에도 10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삼성증권조차도 3분기에 비해선 매출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역시 3분기에 비해 1조원을 밑도는 수준에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2조4천억~2조5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측했다. LCD는 매출이 크게 떨어지진 않겠지만 영업이익은 또 다시 감소할 예상이다.
한국증권의 경우 4분기 1천억원 수준 적자도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적자까지는 아니더라도 흑자가 3천억원 수준에서 또 감소해 1천억원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증권 한승훈, 정영우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4분기는 전분기 대비 17%하락하고 LCD도 전분기 대비 3% 가격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사업부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1분기까지 영업이익이 바닥을 다지다가 D램, LCD 가격이 저점을 찍으면 경쟁사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형국으로 발전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대우증권도 영업이익을 3조7천억원 수준으로 예측하며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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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부문 실적 추가 하락도 함께 예상됐다.
그러나 증권업계, IT업계는 모두 삼성전자의 3, 4분기 영업이익 저조세 이후엔 경쟁사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 메모리, LCD 가격 하락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내년부터는 오히려 점유율 확대 기반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