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에서 업체간 가격 전쟁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먼저 치고 나간 애플 아이패드를 견제하기 위해 리서치인모션(RIM), 삼성전자, 델, 휴렛팩커드(HP) 등 쟁쟁한 후발주자들이 앞다퉈 저가 제품을 선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시장 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 보고서를 인용해 태블릿 시장 참여자가 늘어남에 따라 가격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다 알렉산더 아이서플라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RIM, HP, 에이서, LG, 삼성, 델 등이 태블릿을 팔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시장참여자가 많아짐에 따라 가격경쟁도 더 거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블릿이 차세대 PC로 떠오른 것은 올해 4월 애플이 아이패드를 선보이면서부터. 애플은 아이패드를 스마트폰보다는 더 많은 기능을 갖추면서 노트북보다는 얇고 가벼운 제품으로 자리매김 시켰다.
반응은 뜨거웠다.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패드가 출시 3개월만에 20억 달러 이상이 판매되며 올 한해 태블릿 시장의 84%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의 승승장구가 경쟁자들을 맞닥뜨리면서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알렉산더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 대항마들이 저가를 무기로 천천히 애플의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다면서 가격전쟁은 피할 수 없는데 애플이 이 전쟁에 참여할지가 또 다른 의문사항이라고 평했다.
핵심은 아이패드 대항마들의 실제 가격이다.
RIM은 이주 자사 태블릿 '플레이북'을 공개했지만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제임스 베질리 RIM 공동대표는 플레이북에 대해 매우 경쟁적인 가격에 팔리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스턴, 에이지앤리치의 비제이 라케쉬 애널리스트는 플레이북의 가격은 299달러 미만일 것이라며 플레이북이 핵심기능에서 아이패드보다 약간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도시바는 자사 폴리오100 태블릿을 보다 더 적은 가격에 팔고 있으며 델의 스트릭 태블릿 역시 미국에서 AT&T와 2년 계약을 맺고 299달러에 공급되고 있다.
삼성은 연말경 출시될 갤럭시탭의 가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AT&T와 스프린트 등에서 보조금을 지급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알렉산더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이미 충분히 많은 저가제품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것들이 사람들이 원하는 디바이스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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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가격경쟁이 애플 입장에선 달가울리 없다. 애플도 가격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언급했다.
브라이언 마셜 글리처앤코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안드로이드폰의 공습때문에 아이폰 가격을 내리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애플이 가격압력을 스마트폰에서 받는다면, 아이패드에서 (가격 압력을) 곧 받을 것이라 예상하는게 맞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