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최근 데이터 웨어하우징(DW) 어플라이언스 업체 네티자를 인수한 것은 오라클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 짙다. IBM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SPSS나 오픈페이지 등 분석SW업체를 인수해온 것을 넘어서는 차원이라는 얘기다.
살바토레 벨라 IBM SW사업부 분산 데이터서버 및 DW 개발 부사장은 IBM이 네티자를 인수한 것은 오라클 고객들이 DB2 등 IBM제품으로 전환토록 유도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오라클과 다른 DB시스템을 쓰는 기업들이 네티자와 DB2 기반 환경으로 바꿀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벨라 부사장은 IBM은 네티자를 인수함으로써 중소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네티자 인수는 IBM 포트폴리오를 잘 보완해줄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SMB)이나 대기업 개별 부서단위에서 쓰는 단일 시스템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IBM이 네티자를 1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주주 승인 단계를 넘기지 않아 아직 인수 확정 단계는 아니다. 벨라 부사장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 네티자 기술은 IBM 정보관리 포트폴리오에 통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IBM은 네티자를 중소시장 제품으로 배치하고 IBM 스마트 애널리틱스 시스템(ISAS)을 엔터프라이즈DW(EDW) 솔루션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IBM SW사업부 정보관리부문을 총괄하는 이관호 사업부장은 네티자가 집중할 영역은 데이터마트 시장이고 대기업용 DW환경은 ISAS가 적합하다고 본다며 고객 사용 환경에 따라서 제품이 적합한 수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ISAS는 대규모 확장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고 네티자는 현업 부서단위 업무량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이 사업부장은 ISAS에는 DB2와 DW기술 등을 수직 통합할 수 있는 내부 설계구조를 갖추고 있어 확장성을 중시하는 대기업 환경에 맞다며 네티자 플랫폼에서 추가기능을 구현하려면 필요한 기술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IBM은 기존 정보관리사업부에서 '데이터관리'와 '인포스피어' 2개 영역으로 구분해온 사업영역을 5개부서로 세분화한다고 예고했다.
5개부서는 DB2 등 제품군을 판매하는 사업부 '코어DBMS' 영역, 대용량DB에서 의미를 추출하는 애널리틱스 사업부 'DW' 영역, 정보 보안이나 정보 생명주기를 통한 데이터 관리비용 절감을 맡는 '데이터 거버넌스' 영역, '마스터데이터관리(MDM)' 영역, MDM을 위한 데이터 정확성을 보장하는 '정보 통합' 영역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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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사업부 개편을 통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전략과 포괄적인 제품군을 계속 개발해 내놓을 방침이다.
이 사업부장은 IBM이 오라클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특정한 전략과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고객과 시장 변화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해왔다는 점이라며 DW 및 분석업체 인수와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 늘어나는 온라인 트랜잭션 처리(OLTP)와 애널리틱스 시스템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