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가, HTML5 엔진 업체 인수…왜?

일반입력 :2010/09/28 08:07    수정: 2010/09/28 11:07

세계 최대 소셜 게임 업체 징가가 독일 HTML5기반 게임 개발툴 업체 '덱스트로스'를 인수했다. 모바일 시장 진출을 통한 게임 플랫폼 다각화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블로그 기반 온라인 게임전문 미디어 인사이드 소셜 게임스(ISG) 등 외신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징가가 독일 덱스트로스(Dextrose)를 인수하며 HTML5 웹표준에 베팅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수는 덱스트로스가 보유한 웹기반 소셜 게임 플랫폼 기술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덱스트로스가 지난 4월 출시한 웹기반 소셜 게임 개발 플랫폼 '아베스(Aves)' 엔진은 플러그인 기술 없이도 동적인 웹브라우저용 게임을 개발하는 일종의 SW 개발 도구(SDK)다.

아베스엔진은 HTML과 캐스케이딩 스타일시트(CSS),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해 그래픽이 복잡한 웹게임을 만들어낸다. 웹게임이지만 온라인 게임 클라이언트 안에서처럼 브라우저 안에서 다른 게임 이용자들과 상호작용할 수도 있다.

징가가 덱스트로스를 인수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온라인 IT미디어 벤처비트는 징가의 인기 소셜 게임 '팜빌'이 질낮은 그래픽 때문에 비판받곤 했다며 아베스엔진을 통해 징가의 그래픽 기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 HTML5 표준 기반 기술에 투자해 모바일 게임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베스엔진으로 만든 게임은 HTML5 웹표준 기반이다. 이를 지원하는 일반PC용 웹브라우저뿐 아니라 아이폰 사파리같은 모바일 브라우저에서도 돌아간다는 얘기다.

ISG는 "징가가 덱스트로스를 인수한 잠재적 이유는 차기작을 (일반) 웹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출시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지난 6월 팜빌을 아이폰 버전으로 출시한데 이어 최근 안드로이드용 게임도 개발중인 만큼, 모바일 등으로 플랫폼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단순한 기술투자가 아니라 유럽 시장 지분을 늘리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 징가는 지난 5월 중국 소셜게임업체 'XPD미디어'를 사들인데 이어 지난달초 일본 소셜게임업체 '우노우'를 인수했다. 미국에 거점을 둔 징가가 아시아와 유럽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다.

온라인 IT미디어 하드OCP는 "징가가 덱스트로스를 인수함으로써 유럽 시장에 거점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E3 2010에서 시연한 아베스엔진 기반 게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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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스엔진 게임 '서브어반 월드' 체험판 홍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