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신나는 장사가 세상에 또 있을까?
애플이 올 상반기에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2.5%에 불과한 아이폰으로 세계 휴대폰업계 수익의 39%를 거머쥐었다.
씨넷은 24일(현지시간) 투자회사 캐너코드 제뉴어티의 애플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워클리가 이번 주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투자자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기껏 운영마진 10%대에 이르려고 애쓰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총마진이 50%, 영업마진이 30%에 이르는 등 놀라운 성과를 바탕으로 이같은 경이적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2.5%점유율로 세계 휴대폰 순익의 39% 거둬갔다
워클리는 애플이 올 상반기에 1천7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2.5%에 그쳤지만 전세계 휴대폰 산업계 전체 순익의 39%를 혼자 거머쥐었다고 분석했다.
이 비율은 전세계 빅3 휴대폰회사인 노키아, 삼성,LG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모두 합친 32%를 넘어선 것이어서 놀라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워클리는 비록 이번 조사에 등장한 수치는 휴대폰 빅3회사의 저가,고가 휴대폰 기종을 모두 합친 것과 비교한 것이지만 비교하기에 유효한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애플 아이폰 성공에는 iOS,아이튠스음악스토어,친숙한 유저인터페이스 같은 많은 요인이 있었지만 (앞으로도)애플의 경쟁력은 강력한 수익성장을 지속케 할 것으로 느끼고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AT&T 보조금 기여도··· 별로
워클리의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다른 분석가들은 애플이 엄청난 마진을 이룩한 요인 가운데 미국내 아이폰독점 공급사로 계약했던 AT&T가 지급한 보조금을 한 요인으로 설명한다.
AT&T가 미국내 아이폰 독점공급권을 제공하는 대가로 애플에게 엄청난 보조금을 지불한 것이 엄청난 마진을 가져오지 않았냐는 의문을 단 셈이다.
이와관련, 지난 해 양키그룹(Yankee Group)은 두 회사간 보조금 계약으로 AT&T는 아이폰으로 24개월 계약 기간 중 17개월째 달까지 이익을 내지 못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실제로 AT&T는 애플의 아이폰 붐을 일으키기 위해 단말기당 375달러라는 엄청난 보조금을 지불했다. 벤처비트(VentureBeat)에 따르면 이 보조금은 애플의 아이폰판매 마진을 60%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워클리 자신은 “AT&T보조금은 애플의 전체 순익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록 보조금의 애플의 영업마진 예측에 포함되긴 했지만 실제로 아이폰의 전세계적인 판매에는 적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워클리는 보고서에서 비록 보조금이 마술처럼 사라졌다하더라도 애플의 전체 순익에는 실질적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그 근거로 “애플이 다른나라에서 이통사와의 독점적 협정을 끝냈을 때에도 단일 독점이통사에서 지불한 보조금을 넘어설 정도로 아이폰 판매 물량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안테나게이트로 매출 하락?···거의 영향 없었다
워클리의 투자자보고서는 또한 아이폰4의 안테나수신불량문제와 관련해서도 “올 상반기 AT&T의 베스트셀러는 아이폰이었기 때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적었다.
보고서는 비록 아이폰4 안테나 결함이 실망한 고객과 대리점에게는 무료로 범퍼케이스를 제공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아이폰4의 반환은 거의 없었다고 분석했다. 워클리는 아이폰4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판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워클리는 또한 자신은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내년초, 아마도 1분기에 아이폰 CDMA버전을 출시할 가능성이 아주 클 것으로 본다”고 씨넷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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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새로운 모델이 아이폰5와 함께 애플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분석, 아이폰 열풍이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 보았다.
워클리는 향후 애플의 매출 전망과 관련, 2010년도에 630억달러, 2011년도에 820억달러, 2012도에 930억달러의 매출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애플의 2009회계년도 매출은 420억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