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판 클라우드 비밀병기 베일벗었다

일반입력 :2010/09/20 17:42    수정: 2010/09/27 11:23

황치규 기자

[샌프란시스코(미국)=황치규 기자]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마침내 클라우드 컴퓨팅을 외치기 시작했다. 오라클도 IBM이나 휴렛패커드(HP)처럼 클라우드 컴퓨팅, 특히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포화를 퍼부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래리 엘리슨 CEO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된 오픈월드 컨퍼런스 기조연설의 첫 테이프를 클라우드로 끊었고 이를 위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미들웨어, 운영체제, 가상화 플랫폼까지 하나로 '오라클 엑사로직'(Exalogic) 일레스틱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개했다.

엑사로직은 기업 내부를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물론 외부를 상대로 컴퓨팅 자원을 판매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을 겨냥하고 있다. 자바는 물론 자바 기반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을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제공한다는게 오라클의 설명이다.

키워드는 하드웨어와 SW의 결합이었다.'엑사로직'은 하나의 하드웨어안에 필요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운영체제, 미들웨어가 모두 통합됐다. 인피니밴드 네트워크 기술에 기반해 시스템안에서 각각의 구성요소들이 초당 40기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외부 네트워크는 10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한다.서버와 DB를 경합한 엑사데이터 머신과도 연동된다.

운영체제(OS)는 솔라리스와 리눅스를 지원한다. 미들웨어인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오라클 웹로직이 탑재된다. 하나의 시스템안에 2소켓 방식의 인텔 6코어 제온칩 기반 서버를 30대까지 탑재할 수 있다. 엑사로직 하나로 최대 360코어를 지원하는 셈이다. 오라클에 따르면 엑사로직은 사용자가 하나의 서버를 운영하는 듯한 환경을 제공한다. 패치 파일 하나로 내부에 있는 모든 SW를 한번에 패치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미들웨어든 운영체제든 문제를 수정할 일이 발생하면 파일 하나만 내려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엑사로직은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오라클 서비스로 경고가 전달되기 대문에 담당 엔지니어가 바로 오류를 처리할 수 있다면서 관리의 편의성을 거듭 강조했다.

성능과 가격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단일 장비로 100만 HTTP 리퀘스트를 처리할 수 있고, 두대를 병렬로 돌리면 대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HTTP 리퀘스트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래리 엘리슨 CEO는 엑사로직은 IBM 파워795 고성능 유닉스 서버와 비교하면 가격이 4분의 1수준으로 더 좋은 성능을 제공받으려면 돈을 덜 내야 한다고 말해 참관객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엑사로직은 오라클 리눅스에 최적화돼 있어, 향후 리눅스 플랫폼 시장에서도 변수가될 전망이다. 래리 엘리슨 CEO는 엑사로직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도 지원하지만 엑사로직에서 쓰기에 레드햇 플랫폼은 성능에서 한계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해 오라클 하드웨어와 SW에 최적화된 언브레이커블 엔터프라이즈 커널을 개발해 오라클 리눅스를 통해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래리 엘리슨 CEO는 앞으로도 레드햇 리눅스와 엑사로직간 호환성은 계속 제공해 나갈 것이다면서도 오라클 리눅스 사용을 권장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엑사로직은 향후 12개월안에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격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래리 엘리슨 CEO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커밍아웃'해 눈길을 끌었다.

아마존과는 노선이 같지만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에 초점이 맞춰진 세일즈포스닷컴에 대해서는 진정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보기 어렵다는게 그의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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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에서 마케팅을 책임졌던 마크 베니오프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세일즈포스닷컴은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로 기업용 SW 시장에서 오라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자사 CRM서비스와 연동되는 모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포스닷컴이라는 개발 환경도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래리 엘리슨 CEO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하드웨어와 SW를 포함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본다면서 세일즈포스닷컴은 같은 데이터베이스에 고객 데이터가 저장된다는 것도 보안상 단점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