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무브, 조용한 돌풍 ‘왜?’

일반입력 :2010/09/17 11:15    수정: 2010/09/17 11:16

봉성창 기자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의 동작인식 컨트롤러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이하 PS무브)’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당초 닌텐도 위(Wii)의 아류가 아니냐는 시각을 깬 것은 물론, 플레이스테이션의 판매량을 견인할 정도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이먼트코리아(대표 카와구치 시로, 이하 SCEK)는 불과 출시 3일 만에 ‘PS무브’의 초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됨에 따라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PS무브’의 판매 호조 덕분에 국제전자센터나 용산전자상가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도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국제전자센터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최근 들어 PS무브를 찾고 있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며 “대부분 소비자들이 PS무브와 함께 게임타이틀을 1~2종씩 추가로 구입하는 등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PS무브’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이용자들의 입소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콘솔 게임 관련 최대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PS무브’에 대한 사용 소감이 속속 올라와 눈길을 끈다.

대부분 게임 이용자들은 닌텐도 위(Wii)를 훨씬 뛰어넘는 민감한 반응속도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PS무브’와 동시 발매된 게임 타이틀 ‘스포츠 챔피온즈’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shapness’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원반 던지기 게임을 해봤더니 손목스냅, 던지는 각도, 휘두르는 속도, 방향까지 그야말로 무한 자유도를 제공한다”며 “아내 몰래 샀는데 지금은 아내가 오히려 추가 컨트롤러를 구입하라고 할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브라이언킴대위’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응답성과 정확성이 위 컨트롤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타이틀만 제대로 뒷받침하면 정말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PS무브’를 통해 기존 게임을 다시 한번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판매량이 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대표적인 예로 ‘바이오하자드5 골드 에디션’은 간단한 패치만으로 ‘PS무브’를 통해 실감나는 총싸움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렉티브 드라마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어드벤처 게임 ‘헤비레인’ 역시 무브를 통해 마치 자신이 실제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헤비레인’은 데모만 공개됐을 뿐 정식 버전에 대한 패치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그러나 발매 초기 PS무브는 여전히 안방 시장보다는 자기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를 중심으로 보급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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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SCEK는 ‘PS무브’를 전면에 내세운 체험 마케팅으로 ‘플레이스테이션3’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안방시장 공략을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콘솔업계 한 관계자는 “불법복제가 이뤄지지 않은 플레이스테이션3가 ‘PS무브’를 통해 대중성까지 확보할 경우 콘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