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업체 아카마이가 한국 시장에서 명예 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세계 랭킹 1위임에도 국내에선 씨디네트웍스로 대표되는 토종 업체들에 밀려 마이너에만 머물렀던 판세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괜히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한국에 투입되는 실탄이 최근 6개월 사이에 부쩍 늘었다. 한국 지사 직원수도 2배 증가했고 마케팅 전략도 보다 정교해졌다. 지난 3월 아카마이코리아 지휘봉을 잡은 정진우 지사장도 요즘들어 신발끈을 꽉 조여매는 모습. 하반기 대공세를 예고하는 장면이다.9월부터 12월까지가 아주 중요한 시기에요. 인원이 늘어난 만큼, 이제 매출을 늘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런만큼, 향후 성장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입니다. 내년 3월까지는 모멘텀을 확보할거에요.
정진우 아카미이코리아 사장은 향후 국내 시장 공략 전략의 공격은 '공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수세에서 공세로의 전환이라는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동안 아카마이는 가격이 비싸고 서비스가 제한적이어서 국내 시장에서 그닥 인지도를 높이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러나 최근에는 달라졌어요. 그전에는 회사로 걸려오는 영업 문의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늘었습니다. CDN 시장 자체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정진우 지사장의 성장 전략은 시장의 판을 바꾼 뒤, 달라진 판을 주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전통적인 CDN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네트워크(ADN)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으로 CDN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트리밍 중심의 전통적인 CDN 이미지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다. 정 지사장이 종종 CDN2.0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외치는 이유다.
캐싱이나 스트리밍으로 대표되는 기존 CDN 시장은 이미 포화됐어요. 성장하려면 캐싱과 스트리밍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특정 서비스에 접속하는 트렌드는 정적에서 동적으로 바뀌고 있어요. 태블릿까지 등장하면서 서비스에 접속하는 하드웨어 기기는 점점 다양해졌습니다. 트래픽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아요. 언제 무슨일이 터질지 모릅니다.
이건 자칫 잘못하면 서비스 안정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 데이터센터에 있는 하드웨어만으로 이같은 패턴을 소화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아요. 모바일 네트워크는 더욱 확대될텐데, 하드웨어 늘린다고 될일도 아니고요. 보안 문제도 있죠.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고요? 아카마이의 비전은 이같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데 있어요.
정진우 지시장의 발언은 고객들이 전통적인 서비스는 물론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아카마이에게 콘텐츠는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동영상이나 게임은 물론 웹애플리케이션이나 전사적자원관리(ERP)까지도 아카마이에선 콘텐츠로 분류된다.
이를 위해 아카마이코리아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 라인업을 갖췄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최적화 서비스를 발표했다. 아카마이가 선보인 서비스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이 사용자들에게 물리적인 위치에 상관없이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골자.
아카마이는 자사 엣지플랫폼으로 구축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물론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최적화 서비스 시장도 공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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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의 경우 아마존이 제공하는 EC2클라우드 서비스, 세일포스닷컴 플랫폼 등에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및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최적화를 위한 주요 솔루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 접점인 웹사이트 성능 향상 솔루션 '다이내믹 사이트 액셀러레이터'와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가속화를 위한 ‘웹 애플리케이션 액셀러레이터' 및 ‘IP 애플리케이션 액셀러레이터' 등 애플리케이션 성능 솔루션도 갖췄다.
정진우 지사장은 “기업들은 아카마이의 솔루션을 사용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성공적으로 구현, 비용절감 효과를 얻는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IT 요구사항에 보다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