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공유기별 와이파이 속도 '천차만별'

일반입력 :2010/09/14 09:33    수정: 2010/09/14 10:11

이장혁 기자

가정에서 스마트폰의 와이파이(Wi-Fi) 기능을 자주 이용한다면 공유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가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 폰 4종과 유무선 공유기 11종을 각각 연결, 와이파이 속도 측정실험을 진행한 결과 공유기 환경에 따라 스마트폰의 무선인터넷 속도가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규격의 랜을 사용함에도 불구, 환경에 따라서는 속도차이가 59배 가량에 달할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

실험측정 도구는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은 ‘벤치비(Bench bee)’ 애플리케이션(1.0.1 버전)을 사용하였으며 유무선 IP 공유기는 4만원 대 이하의 가격대가 비슷한 제품을 선정하여 개별적으로

진행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벽이 많은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장애물이 없는 4.5m 거리에서의 테스트와 6cm 두께 철 소재 벽 하나를 장애물로 둔 4.5m 거리에서의 테스트, 철 소재 장애물 2개를 배치한 9m 거리에서의 테스트로 나누어 진행했다. 최종 결과값은 스마트폰 및 IP 공유기 별로 3번씩 측정하여 나온 평균값으로 기록했다.

실험 결과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공유기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공유기는 4.5미터 떨어진 환경에서 평균 2.2배의 속도 차이를 보였으며, 4.5미터 거리에 장애물이 설치 된 환경에선 3.9배, 9미터 거리에 장애물이 설치 된 환경에선 평균 25배의 차이를 보였다.

가장 많은 격차를 보인 테스트는 9미터 거리에 장애물이 설치 된 환경에서 모토로라의 '모토쿼티'를 사용했을 때로 최고치를 나타낸 공유기 'EFM ipTIME N604M' 과 최저치를 나타낸 공유기'디링크 DIR-600' 의 다운로드 속도차이가 무려 5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적은 격차를 보인 테스트는 4.5m 거리에서 팬택의 베가를 사용했을 때로 다운로드 속도가 1.4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속도 차이는 각 스마트폰과 공유기마다 최적화 된 환경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나와 관계자는 11개 제품 중 짧은 거리에선 최고의 속도를 보이던 제품이 먼 거리에선 다른 제품보다 떨어지는 속도를 보이기도 했다. 각 제조사의 제품마다 최적화시킨 환경과 거리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 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실험의 종속변수인 스마트폰의 사양 또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모토쿼티는 다운로드 속도가 업로드 속도보다 높은 다른 제품에 비해 업로드 속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팬택의 베가는 갤럭시S의 802.11n 규격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규격인 802.11g 무선랜을 탑재하고도 다른 동급의 규격을 갖춘 제품보다 전체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 환경변화에 따른 낙폭 또한 크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다나와 관계자는 똑같은 규격의 제품이라도 여러가지 요인이 개입되어 최적화 할 수 있는 조합이 각기 달랐다. 애플이나 윈도우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어느정도 이러한 결과를 규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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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벤치마킹 결과를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에 최적화 된 공유기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나와는 이번 실험의 대상이 된 제품 및 전체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