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스마트폰"…인터넷 공유기 '대박'

일반입력 :2010/08/03 09:16    수정: 2010/08/03 16:11

이장혁 기자

모뎀과 연결하여 회선을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공유기가 2010년 들어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 에 따르면 2010년 인터넷 공유기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 2008년과 2009년의 같은 기간 대비 2배 수준으로 근 몇 년간 소폭의 상승세만 보여왔던 것과는 달리 급격한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판매량만 보아도 작년 동기대비 174% 수준으로 큰 폭 성장했다.

이러한 상승세의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작년 말부터 이어진 노트북 성장세에 따른 이유다. 넷북이나 울트라 씬 등 제2의 용도로 활용하는 노트북PC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인터넷 공유기의 판매량 역시 증가한 것. 넷북의 인기가 한풀 꺾여 상승폭이 연초만큼 가파르지 않지만 PC의 주 수요가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보면 노트북시장이 공유기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이유는 가격이다. 그간 4~5만원에 달하던 인터넷 공유기의 평균 구매가는 2010년 7월 3만원 초반 대까지 떨어지며 판매량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유기가 초기 몇 십만 원을 호가하던 제품이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최근 가격대는 구매 최적기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 셈.

세번째는 스마트폰의 득세다. 스마트폰 소지자는 와이파이(WI-FI) 기능을 통해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공유기를 구비해야 한다. 가정에서 와이파이 기능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수요증가에 따라 공유기 판매량 역시 상승하고 있는 것.

특히 공유기의 판매량이 급속하게 증가하기 시작한 시기는 아이폰 출시시기와 일치하는 것을 봤을 때 스마트폰의 영향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폰에 특화 된 휴대용 공유기등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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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머지 않아 가정에서 인터넷 공유기가 필수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러 대의 PC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인터넷 전화, IPTV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공유기가 필수적으로 구비되어야 하기 때문.

다나와의 공유기 담당 김성수CM은 최근 2개 이상의 PC를 구비하고 있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따라 공유기 시장 역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IPTV, 인터넷 전화 등 인터넷 공유 기능을 바탕으로 한 통신사 상품이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각종 IT기기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1가구 1공유기'의 시대가 머지 않아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