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 진짜 사회인이 됐다고 만족하는 순간은 바로 자기 소유의 첫 차가 생길 때일 것이다. 국내에서 사회초년생의 마이카 마련의 꿈은 1990년대에 본격화됐다.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개성은 뽐내고 싶어하던 신세대는 아버지의 그랜저나 사회 선배들의 쏘나타와는 다른 차를 원했다. 그들의 선택한 차가 바로 준중형의 대표주자 ‘아반떼’다.
아반떼는 1990년 출시된 엘란트라의 후속 모델로, 1995년 탄생했다. 엘란트라는 1992년과 1993년에 국내 최고의 베스트셀링카가 되면서 1994년에는 총 판매대수 100만대를 돌파했다. 엘란트라로 시작된 준중형 시대의 바통을 이어받아 생애 첫 차를 상징하는 모델이 될 만큼 준중형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아반떼는 세대마다 변화를 시도해왔다. 1995년 출시된 1세대의 경우 조수석 에어백을 적용했고, 왜건형의 투어링 모델도 선보였다. 올 뉴 아반떼에는 서울과 부산을 한 번 주유에 왕복할 수 있다는 린번 엔진을 얹었고 국산 준중형차 최초로 운전석 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하기도 했다. 출시 당시 800만원대였던 1세대 모델은 현재 중고차로 100~2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흔히 XD로 불리우는 2세대 아반떼는 아반떼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모델이다.
기존 볼륨감에 날카로운 선과 각을 살린 뉴 에지 디자인을 채택했고, 커진 차체와 파격적인 디자인, 여성친화적 마케팅까지 어우러지면서 ‘국민차’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엘란트라 100만대, 1세대 아반떼는 124만대인 반면 아반떼XD는 221만대의 판매고를 올려 쏘나타에 이어 200만대를 돌파한 두 번째 차량이 됐다.
이러한 영향 탓인지 중고차가격도 가장 안정적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박성진 데이터리서치 팀장에 따르면 “신형 아반떼 MD가 출시되었을 때도 XD의 중고차 가격은 흔들림이 없을 만큼 수요와 가격이 안정되어 있다.”고 말한다. 지난 1년간 가격 변화폭도 상당히 작아서 잔존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2006년 출시된 3세대 아반떼HD는 새로 개발한 1.6 감마 엔진을 얹고 물 흐르는 듯한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넉넉해진 실내공간과 16인치 휠까지 쓸 수 있어 스포티해진 핸들링 감각 등을 어필했지만 전 모델인 XD가 워낙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기에 기대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실제 판매량 역시 현재까지 약 7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어느덧 구형이 된 아반떼HD는 신형과 함께 아직 판매되고 있다. 신모델 출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서 구입에 유리한 모델이다. 9월 현대차 판매조건에 따르면 123만원 할인 혹은 30개월 무이자할부의 구입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고, 기존 1천604만원인 S16럭셔리 신차를 1천48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2010년식 S16 럭셔리 중고차는 현재 1천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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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4세대 아반떼MD는 현대차의 기술이 집대성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6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140마력, 최고 토크 17kg-m, 연비 16.5km/l로 요약되는데, 중형급으로 넓어진 차체와 최첨단 사양들, 뛰어난 엔진 기술 등으로 출시 약 일주일만에 9천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여전히 사회초년생의 ‘생애 첫 차’이자 경제적인 패밀리카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는 아반떼. 한 차원 더 진보한 4세대모델로 선배 아반떼XD의 준중형 황금기를 재현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