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만만 VM웨어, 왜 애플리케이션을 외치는가?

일반입력 :2010/09/01 11:08

[샌프란시스코(미국)=임민철 기자) VM웨어의 개발자 끌어안기에 탄력이 붙었다. 자바 기반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스프링'에 가상화 기술을 결합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선보이며 자바 개발자 생태계 확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가상화 기반 서버 인프라를 넘어 클라우드 환경에서 돌아가는 개발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리 분야에서도 지분을 확대하려는 행보다. 서버 인프라를 넘어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에 대한 관리까지 소화하는 클라우드 시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키워드는 개발자와 애플리케이션이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VM월드 행사장에서도 개발자와 애플리케이션을 강조하는 VM웨어의 메시지가 곳곳에서 목격됐다. 폴 마리츠 VM웨어 최고경영자(CEO)는 VM월드 기조연설을 통해 오픈소스 기반 자바 프레임워크로 유명한 '스프링'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v패브릭'과 통합한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v패브릭'은 클라우드 환경을 겨냥한 통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스프링 기반 애플리케이션 서버, 통합 데이터 관리, 클라우드 환경용 메세징, 다이내믹 업무량 재분배,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기능을 포함한다.

서버 가상화 및 관리에 초점을 맞춰진 기존 VM웨어 제품들과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기존 IT환경에서 미들웨어와 APM이 하던 역할이 버무려졌다. 가상화 인프라를 넘어 가상화 환경에서 돌아가는 SW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리까지 담당하려는 VM웨어의 전략이 구체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통적인 IT환경에서 IBM, HP, CA 등이 담당했던 관리 환경을 제공하려는 셈이다. 물론 VM웨어가 클라우드 관리에 대한 모든 것을 소화하기는 중량감이 떨어진다. 빈구멍은 여전히 많다. 그런만큼, VM웨어는 다양한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VM웨어는 VM월드 행사와 발맞춰 인테그리엔과 트리시퍼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테그리엔은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인프라 성능 관리 솔루션 업체고 트리시퍼는 SaaS 환경을 위한 보안 접속 관리 솔루션을 주특기로 갖고 있다. IBM이나 HP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환경에서 맹주로 군림했듯 클라우드 시대, VM웨어도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를 꿈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v패브릭은 VM웨어 가상화 기술은 물론 경쟁사인 시트릭스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가상화 환경에도 돌아가는 애플리키이션도 지원한다.

'v패브릭'이 제공하는 APM 기술 하이퍼릭(Hyeric)은 물리적, 가상화, 클라우드 환경에 들어간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컴퓨팅 부하를 재분배하는 '스프링소스 엔터프라이즈 레디 서버(ERS)'는 아파치 웹서버 기업용 버전으로 애플리케이션 사용량이 여러 서버에 균형적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경량 애플리케이션 서버 'TC서버'는 아파치 톰캣을 상용화한 기업용 버전이며 스프링 프레임워크와 VM웨어 가상화 환경 v스피어에 최적화됐다.

데이터 관리 서비스 '젬파이어'는 DB 병목현상을 없애고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높이는 실시간 데이터 접근 기술이다. 클라우드용 메시징 서비스 '래빗MQ'는 내부 데이터센터와 외부 애플리케이션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개발자들은 v패브릭을 통해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기업 내부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VM웨어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축된 내부 클라우드용 자바 애플리케이션이 세일즈포스닷컴과 VM웨어가 공동 개발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VM포스'나 구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 '앱엔진'에서도 돌아간다는 얘기다.

로드 존슨 VM웨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사업부 선임부사장은 "v패브릭이 결합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은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가상화 환경에서도 애플리케이션 작동 성능을 보장한다"며 "또한 여러 클라우드 환경을 넘나들 수 있는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환경으로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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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프레임워크가 갖는 장점은 일괄 처리와 기업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자주 사용되는 패턴을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 구조화 여부에 상관 없이 여러 형식을 다룰 수 있다. 스프링 프레임워크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지원한다. VM웨어는 스프링 프레임워크에 새로 보강한 개발툴과 기능으로 통해 개발속도가 50% 빨라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