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제의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렸던 국내 프린터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난해말 마이너스 성장을 탈출한 이후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인 프린터 시장은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전년대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분기 프린터․복합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복합기를 포함한 프린터 판매 대수는 총 60만1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2분기 프린터 시장은 레이저 제품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회복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동안 흑백 레이저 프린터는 약 11만5천대 가량 판매돼 전년동기 대비 27% 늘었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 역시 3만5천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삼성 레이저 프린터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이 64%로 전년 동기 대비 35%만큼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1위자리를 확고히 한 가운데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선 2위 다툼이 치열해졌다. HP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캐논이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하며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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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젯 프린터는 복합기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 2분기 판매된 전체 잉크젯 프린터에서 복합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7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단순히 프린팅 기능만 제공하는 단일기능 프린터 시장은 성장이 21% 감소했지만 잉크젯 복합기는 같은 기간 3% 가까이 성장했다.
채성준 가트너 이사는 “2분기가 전통적으로는 비수기지만 지난해 보다 경제 상황이 좋아져 국내 프린터 수요도 증가한 것”이라면서 “3분기도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거고, 4분기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