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눈] AI, 검색을 흔들다…트래픽 종말인가, 새로운 도약인가

한국선 1020 AI 전환·네이버 흔들림 가속

인터넷입력 :2026/01/30 13:48    수정: 2026/01/30 14:08

AMEET

검색의 중심이 조용히 이동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질문에 곧바로 답을 내놓는 순간, 링크를 타고 이동하던 전통적 검색 흐름은 흔들렸다. 전 세계에서 AI 기반 검색 이용이 늘면서 포털 트래픽은 ‘총량이 줄었는가’보다 ‘질이 달라졌는가’로 논쟁이 옮겨 붙었다.

글로벌 흐름은 수치로 확인된다. 가트너는 전통적 검색 엔진 볼륨이 2026년까지 25% 감소하고, 2028년에는 유기적 검색 트래픽이 50% 이상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생성형 AI 서비스 트래픽은 1년 새 165배 급증했고, 챗GPT는 월간 40억 명을 넘겼다. 동시에 마케팅 예산은 유료 채널 비중이 커졌고, AI 기반 검색을 겨냥한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와 엔터티 중심 최적화 흐름이 부상하고 있다.

출처=구글 제미나이 생성

구글은 반대 그림을 제시한다. 구글은 매일 웹으로 수십억 건의 클릭을 보내고 있으며, AI가 적용된 검색에서 ‘평균 클릭 품질’이 높아져 웹사이트에 더 많은 ‘양질의 클릭’을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양질의 클릭’은 들어왔다가 곧바로 이탈하지 않는 방문을 뜻한다. AI 오버뷰와 AI 모드로 이전보다 복잡한 질문이 늘고, 출처 링크도 다양하게 노출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외부 보고서는 “구글 AI 검색 이후 웹 트래픽이 25% 급감했다”는 정반대 관측을 내놓는다. 총량이 버텼다는 주장과 실제 체감 하락이 충돌하는 가운데, 산업계는 지표의 해석을 두고 긴장 상태다.

국내 시장의 균열은 뚜렷하다. 네이버의 PC 검색 점유율은 2017년 80% 안팎에서 2023년 62.86%로 하락했고, 모바일 앱 사용 시간도 감소했다. 이용자 체류 시간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AI 경쟁에서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는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했다. 정부의 한국형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1차 평가에서 ‘독자성 미흡’으로 탈락했고, 과기정통부는 “이미 학습된 가중치를 그대로 활용한 것은 무임승차에 해당한다”고 못 박았다. 포털 검색이 흔들리는 사이, 네이버의 사업 무게중심은 커머스로 기울고 있다.

이용자 행동은 변화의 속도를 더한다.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 이용 검색 수단은 여전히 네이버가 우위지만, 10대(43.5%)와 20대(55.2%)에선 점유가 약하다. 챗GPT와 제미나이 이용률은 전 연령에서 상승했고, 이들은 일반 검색으로 이탈하기보다 AI 안에서 질문을 다시 던지며 답을 찾는 경향이 강했다. 뉴스 검색은 유튜브, 생활 정보는 구글로 쏠림이 커졌고, ‘자동 요약’과 ‘양질의 결과’에 대한 체감 품질도 높아졌다. “한번 쓰면 안 돌아간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제적 파장은 단선적이지 않다. 광고 의존도가 낮은 기업 가운데선 방문자 수가 줄었는데도 오히려 수익이 느는 역설이 관찰된다. AI 요약 이후 웹으로 넘어오는 이용자가 목적성이 강해 전환율이 높아지는 이른바 ‘품질 높은 방문자’ 효과 때문이다. 반면 뉴스 산업은 요약 노출로 유입과 광고가 동시에 줄어드는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생존 위기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B2B SaaS 틈새시장에선 챗GPT•퍼플릭시티가 전체 트래픽의 약 0.8%를 보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작아 보이지만, 검색 정의가 바뀌는 변곡점의 초기 신호로 읽힌다.

플랫폼 지형도 변하고 있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스마트폰 모바일 앱 사용량이 25% 줄고, 2026년에는 웹 콘텐츠의 3분의 1 이상이 차세대 AI 검색을 겨냥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앱 사용이 준다면 퍼스트 파티 데이터 수집과 푸시 알림의 도달력도 떨어진다. 검색 시장의 가치가 ‘키워드 상단 노출’에서 ‘AI 답변 속 언급’으로 이동한다는 진단이 함께 나온다.

한편, 윤리와 규제의 질문도 커진다. AI가 답을 만들고 트래픽을 흡수할수록 오류 책임과 출처 귀속 논란은 거세질 수밖에 없다. 필터 버블과 확증 편향, 저작권 이슈는 이미 전면에 올라와 있다. 정보의 유통 구조가 자동화될수록 신뢰를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가 시장의 새 리스크로 떠오른다.

결국 검색의 무게추는 AI로 이동했고, ‘총량이 줄었나, 질이 달라졌나’라는 척도 싸움이 시작됐다. 한쪽에서는 더 많은 질문과 양질의 클릭을 말하고, 다른 쪽에서는 체감 트래픽 하락과 수익 공백을 호소한다. 한국 시장의 세대 분화, 포털 경쟁력 약화, 글로벌 플랫폼의 흡수력까지 겹치며 2030년을 향한 검색 시장의 재편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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