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TV시장서 명예회복 성공할까?

일반입력 :2010/08/24 18:52    수정: 2010/08/24 20:43

남혜현 기자

2분기 TV 시장에서 소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LCD TV와 LED TV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에선 LG전자를 제치고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24일 발표한 2분기 TV시장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분기 대비 2.8%포인트(P) 오른 12.3%를 기록해 14.7%를 차지한 2위 LG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체 TV 시장 점유율에서 24%를 기록, 18분기 연속 1위를 이어갔다.

LG전자는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일컬어지는 LCD TV와 LED TV 부문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전자 LCD TV 시장점유율은 12.5%(이하 금액기준)로 지난 분기 13.2%보다 0.7%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소니의 LCD TV 시장 점유율은 늘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LCD TV 시장점유율은 24.2%로 지난 1분기 대비 2.6%P 증가, 1위를 지켰다. 소니의 경우 1분기만 해도 LG전자에 밀려 3위에 그쳤지만 2분기 들어 14.6%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2위에 복귀했다.프리미엄 TV 시장 수성을 위한 요충지로 꼽히는 LED TV 시장서도 LG전자는 소니에 3위 자리를 내주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LG전자의 2분기 LED TV 시장 점유율은 9.9%로 1분기 점유율인 12.8%에 비해 2.9%P 내려갔다. 지난 1분기에는 삼성과 샤프의 뒤를 이어 3위었지만 2분기 들어 소니가 16.5% 점유율로 전분기 대비 7%P나 급상승해 4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오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2분기 LED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며 소니가 16.5%, 샤프가 11.9%로 뒤를 이었다.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같은 경우 LED와 LCD TV 마케팅 전략이 주효하며 상반기 판매가 늘었고 일본업체들도 많이 쫒아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삼성전자는 삼성전기로부터 LED 모듈 수급이 원활했던 것에 비해 LG전자는 그 부분이 약했지만 상반기에 엘지이노텍이 캐파를 늘렸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체 TV시장과 평판TV 시장에서 LG전자 시장 점유율은 각 14.7%와 14.1%를 기록, 지난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2위를 지켰다. 전체 TV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4.0%로 1위를 기록했고 소니가 12.3%로 3위를 차지했다. 평판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4.4%로 1위, 소니가 12.8%로 3위를 차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TV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부진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3D TV 등 신제품 출시가 상반기에는 더뎠던 것에 비해 하반기에는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고 라인업을 확대시켜 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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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증권 박태영 애널리스트는 전제적으로 LG전자가 신제품 라인업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니가 수익성 위주로부터 판매량 확대로 전략을 바꾸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LG전자가 하반기 TV 판매 목표량을 500만대로 잡고 있고 마케팅 능력이나 브랜드 파워가 하락한 게 아니기 때문에 하반기에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TV 판매 성수기라며 72인치 초박형 LED TV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